“지방선거 보은인사 실망스럽다”

▲ 고양시청

전임 시장 보좌관 출신 영입에
“지방선거 보은인사 실망스럽다”


[고양신문] 최성 전 시장의 보좌관인 정길채씨가 결국 (주)에코바이크의 새 대표로 선임됐다. 에코바이크(공공자전거 ‘피프틴’ 사업자)는 26일 주주총회를 열고 한평석 대표의 후임으로 정길채씨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정씨는 지난 26일부터 내년 5월까지 에코바이크 대표직을 수행하게 됐다.

정길채씨가 대표로 선임된 배경에는 에코바이크의 최대 주주인 고양시의 입김이 절대적이었다. 26일 에코바이크 주주총회에서 지분 약 72%를 소유한 고양시는 정씨를 대표이사로 단독 추천했고 곧바로 열린 이사회는 별다른 이견 없이 정씨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정씨의 대표직 선임을 두고 지역에서는 부정적인 여론이 높은 편이다. 논란이 되는 이유는 최성 전 시장의 주요 정책들을 비판했던 이재준 현 시장이 최 시장을 근거리에서 보좌했던 인물을 영입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또한 공공자전거에 대한 전문성은 물론 조직관리 경험도 없는 사람을 그 자리에 앉히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의문도 있다.

이재준 시장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선거운동 말미에 최성 전 시장 측의 도움을 받은 것을 당시 공개적으로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가 취임 이후 한참 뒤에야 그에 대한 보은인사가 이뤄진 것을 두고 실망감이 크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어찌됐던 이번 인사로 인해 이재준 시장은 최성 시장의 세력을 등에 업고 선거에 승리한 것을 시인한 셈이 됐기 때문에 지지자들뿐 아니라 야당 정치인들에게도 적잖은 공격을 받게 됐다. 무엇보다 공무원 내부에서의 반응도 싸늘하다.

한편 에코바이크는 2010년 6월부터 전국 최초로 민간투자방식으로 공공자전거 서비스를 운영해왔다. 에코바이크 출범 당시 투자자들은 운영기간을 10년으로 정했고 이후에는 자산을 고양시에 넘기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내년 6월 전에 법인이 청산되고 법인 자산(자전거, 스테이션)이 고양시에 인수될 예정이다.

고양시는 법인 청산 절차를 앞두고 ‘피프틴’을 직영 또는 민간위탁으로 할지, 아니면 사업을 완전히 포기할지 결정해야 하는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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