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인물> 이창원 고양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

▲ 이창원 고양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

복지는 사회정책으로 귀결
다양한 정책에 관심 가질 것


[고양신문] 고양시의 여러 복지시설과 복지단체 등 주요 비영리법인들을 회원으로 하는 고양시사회복지협의회가 정성진 회장(거룩한빛광성교회 위임목사) 후임으로 이창원(60세) 회장을 선임했다. 지난 2월 21일 취임한 이창원 신임 회장은 2021년 2월까지 고양시사회복지협의회를 이끌게 된다. 고양시장애인종합복지관장인 그는 홀트아동복지회에서 사회복지 일에 헌신해 온 인물이다.

본인 소개를 부탁한다.

1986년 홀트에 입사한 이후 홀트아동복지회 소속으로 오랫동안 일해 왔다. 지금 일하고 있는 장애인종합복지관도 홀트가 고양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홀트가 전국 다양한 지역에서 사업을 하다보니 부산과 수원 등에서도 일할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가장 오랫동안 몸 담았던 지역은 고양시다. 고양에서는 지금까지 홀트일산복지타운에서 3년, 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7년간 일했다.

고양시사회복지협의회는 어떤 일을 하나.

고양시 84개 사회복지시설·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협의회로 고양시의 모든 복지사업을 아우르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단체다. 민간기관의 네트워크를 활성화해 필요한 복지정책을 구현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복지종사자 직무향상교육, 정책토론회, 시민 사회복지교육, 복지사각지대 발굴 등의 다양한 개별사업을 벌이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일은 고양시 각 시설과 기관을 대표해 다양한 복지후원금을 모금하고 배분하고 전달하는 등의 업무다. 또한 고양시와 함께 거버넌스를 구축해 각종 복지정책을 실현하는 역할도 한다.

복지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나.

이제는 사회복지의 개념을 넓혀야 할 때다. ‘복지’라는 말은 노인·장애인·아동·여성 등 사회적 약자에 국한된 개념이 아니다. 사회적 약자가 최우선으로 수혜자가 돼야겠지만, 궁극적으로 복지는 모든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흔히 알고 있는 복지 수혜자와 복지 종사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란 얘기다. 고양시 복지예산은 매년 증가추세다. 고양시 예산의 약 48%가 복지예산이라고 보면 된다. 이렇게 복지예산이 많이 투여되고 있지만 실제로 복지 수혜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되었는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넓은 시각에서 사회복지를 바라봐야 할 때다.

협의회의 역할도 더 넓어져야 하는 것인가.

그렇다. ‘선별적’ 복지에서 ‘보편적’ 복지로 와있다. 지금의 정부는 ‘포용적’ 복지라는 말을 사용한다. 기존의 복지협의회의 중요한 역할이 첫째가 민간 네트워크 강화, 둘째가 적절한 후원금 사용이었다. 하지만 이 역할뿐 아니라 협의회에서는 사회정책의 전반적인 부분까지 진단하고 제안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본다. 복지는 수많은 정책을 통해 귀결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도시환경개선 문제에도 관심을 가져야한다. 그런 사안에 대해 협의회 차원에서도 목소리를 낼 줄 알아야 한다. 다양한 시 정책에 관심을 가지고 시민단체처럼 적극적으로 활동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협의회의 위상은 어떤가.

경기도 다른 100만 도시에 비하면 활동범위나 자율성 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다. 지금 협의회가 요구받고 있는 것은 다양한 사회복지 사업에 대한 창의성과 자율성이다. 과거에는 모든 것을 관이 주도했지만, 이제는 우리 같은 민간단체에 사업을 위임할 필요가 있다. 보조금과 후원금의 활용과 분배가 보다 자유로워진다면 복지종사자들이 제안한 창의적인 사업도 가능하다. 자율성이 담보되지 않고 관이 시키는 대로만 움직인다면 문재인 정부의 포용적 복지정책은 더디게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 사회복지는 지역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복지협의회의 자율성을 확보하고, 고양시의 다양한 현안에 목소리를 내는 것, 이것이 고양시 사회복지가 미래로 나아가는 길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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