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모 심준용 간사

“신도시는 절대적으로 외로움을 갖고 있는 도시다. 이곳에 살면서도 삶의 터전을 서울로 생각해 고양시민이란 의식을 갖고 있지 못하다. 그런 갈등과 외로움이 심한 곳인데 누구도 그걸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다.”

고생모 간사를 맡고 있는 심준용(25)씨가 문화지킴이의 역할을 맡게 된 이유란다. 연세대에서 역사문화를 전공했다. 임정희 교수의 ‘꼬임’에 고생모 행사 자원봉사에 나서게 됐고 역사와 철학을 행사와 연결시키고 싶다는 애매모호한 자신의 꿈을 현실화시킬 장으로 고생모를 선택하게 됐다고.

“역사나 철학, 문화, 사상들을 일반인들에게 뼈 속까지 스며들게 하고 싶어요. 행사나 공연과의 연결을 시도하는 일종의 매니지먼트 역할이죠.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일이죠. 제 생각을 말씀드리니 교수님들이 스스로 길을 찾아야 되겠다고 하셨죠.”

심간사는 고생모를 “고민을 많이 하는 단체”라고 표현한다. 이제 반년정도의 활동경력을 갖고 있는 고생모들은 하반기 ‘신도시전’과 고양시 문화영향평가가 우선은 중요한 사업이다. 12월에는 총회를 가질 예정이다. 조직도 꾸리고 일반인들의 참여 통로로 시민모임, 분과 모임도 준비하고 있다. 문화예술학교, 미디어센터, 내년의 제2회 샤우트아시아 등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할 일.

호수공원 고생모 사무실을 혼자 지키며 굵직한 사업 준비에 부산하지만 지금 하는 일이 “재미있다”는 심간사. 누구도 가지 않았던 길을 개척하기 위해 오늘을 준비하고 있는 그에게서 일산의 가능성과 젊음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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