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단체 야호 인터뷰

청소년 단체 ‘야호’ (왼쪽부터) 송병일 공동대표, 김가영 청소년 운영위원, 송영주 공동대표

“고양시에도 청소년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정작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그릇은 마련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노동문제, 통일문제 같은 사안을 토론하고 의견을 내는 자리가 필요한데 학교교육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죠. 청소년단체를 통해 이런 내용도 자유롭게 다룰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큽니다.”

청소년들이 스스로 주체성을 키우고 당사자 운동을 주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지역 청소년 단체 ‘야호’가 지난 20일 공식출범했다. 능곡역 청소년문화공간 놀러와, 지역아동센터 반디교실 등 마을기반 청소년활동을 해온 그룹과 청소년알바센터를 통해 노동인권관련 활동을 해온 그룹을 중심으로 비영리법인 단체를 설립한 것. 고양시에 청소년운동을 위한 단체가 설립된 것은 과거 청정넷(청소년정치참여네트워크)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공동대표를 맡게 된 송병일 전 백양초 교장은 “올해 정년퇴직을 한 뒤 지역사회에서 무언가 의미 있는 활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대표직을 제안 받고 수락하게 됐다”며 “학교에 있을 때도 아이들과 평화, 통일, 역사에 관련된 체험교육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 청소년들과 함께 관련 주제로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는 매력적인 기회가 생긴 것 같아 기대가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영주 공동대표는 “지역사회에서 청소년활동을 오랫동안 지켜보며 보다 전문적인 활동에 참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동안 반디교실, 놀러와, 알바센터 등을 통해 만들어왔던 역량들을 모으고 또 한편으로 세월호, 국정교과서 반대운동 등을 통해 나왔던 고양시 청소년들의 자발적 활동을 확산시키기 위한 고민에서 단체설립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가영 청소년 운영위원은 놀러와에서 운영하는 봉사동아리와 사랑의 몰래산타 활동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운영위에 결합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지역아동센터 멘토링 사업과 노인정 봉사활동 등에 참여하고 있으며 전 세계 빈곤아동을 돕는 ‘세이브더칠드런 모자뜨기’ 캠페인에 참여하기 위해 친구들과 모금활동도 나서고 있다. 올해 일산문화공원에서 진행되는 세월호 추모행사에도 공연팀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김양은 “그동안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제한되거나 억압받는 문제들을 많이 느꼈는데 단체 활동을 통해 이런 문제들을 함께 이야기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청소년단체 야호는 기존 청소년시설에서 진행하는 개별사업이나 활동을 넘어 ‘청소년 시민권’이라는 넓은 관점에서 청소년정책에 대한 토론·연구와 법제도적 문제를 함께 다뤄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제약 없는 청소년활동을 보장하고 무엇보다 당사자 주도의 활동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송영주 공동대표는 “야호를 통해 청소년들이 훌륭한 민주시민으로 자라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청소년들을 위해 문을 더 열어놓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운영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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