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 엄성은 시의원에게 공개사과 촉구
엄성은 “수사결과 이해할 수 없어. 사과할 입장 아니다”

[고양신문] 고양시공무원노조(위원장 구석현)가 시의원 사무실에 동의 없이 들어가 행정감사 자료를 가져간 혐의로 공무원 2명을 고소한 엄성은 시의원에게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공무원노조는 8일 성명서를 통해 “성심을 다해 공무를 수행해 온 우리들의 노력과 헌신이 부정 당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그동안 암묵적으로 자행되던 시의원의 갑질을 더 이상 눈감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8일 시의회 앞에서 ‘엄성은 의원은 공개 사과하라!’라는 현수막을 설치한 공무원노조는 “원칙과 상식이 지켜지도록 끊임없이 요구할 것”이라며 엄 의원이 공개사과 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앞서 엄 시의원은 지난해 10월 22일 공무원이 시의회 의원실을 무단으로 침입해 자신이 가지고 있던 행정감사 자료를 가져갔다고 주장하며 문화예술과 공무원 2명을 ‘방실침입’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하지만 검찰은 지난 3월 14일 공무원들에 대해 증거불충분으로 혐의 없음을 통보했다.

당시 엄 의원은 “사전 협의도 없이 잠겨 있는 개인 사무실에 들어가 행정감사 자료를 가져간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재준 시장이 이 문제에 대해 사과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해당 공무원은 “의원과 얘기가 된 것으로 이해하고 서류를 가져와도 되는 것으로 알았다”며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 문이 잠겨있어 의회 전문위원실을 통해 문을 열고 서류를 가져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공무원 노조는 “사건이 불거진 후 담당 공무원의 오해로 인한 일이라며 과장과 부시장까지 사과의 뜻을 밝혔음에도 고소로 이어진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수사결과 무혐의로 나온 이상, 이제는 엄 의원이 사과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또한 “자료를 가져온 것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한 일이 아니라 행정감사를 목전에 두고 대비차원에서 서류가 필요했던 것”이라며 “단순히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을 뿐인데 이를 정쟁으로 몰아가며 이슈를 키우기 위해 고소까지 한 것은 분명 공무원에 대한 시의원의 갑질이 맞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엄 의원은 “동의도 없이 의원실에 들어온 것은 명백한 사실임에도 어떻게 증거불충분이라는 결과가 나왔는지 이해할 수 없다. 행정감사 자료 중 정산서가 잘못된 부분이 있어서 더 봐야 한다고 이미 얘기 했음에도 공무원들이 몰래 가져간 이유가 무엇이었겠는가?”라며 “수사 결과로 인해 사과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내놓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