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고양경제포럼 고양시일자리추진전략회의

규제 많아 고양 떠나는 기업들
붙잡을 수 있는 적극적 행정 필요
기업이 성장해야 일자리 생긴다
평생교육, 일자리교육 전환 필요

[고양신문] 올해 민선7기 역점과제 중 하나인 일자리창출 전략을 놓고 고양시와 경제인들이 함께 머리를 대고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다. 11일 고양신문과 고양시가 공동주최한 고양경제포럼은고양시 일자리 추진전략과 지역기업 활성화 방안 등을 주제로 2시간 동안 토론의 장을 열었다. 일산동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고양시 실국장 등 간부공무원 50여 명이 참석했으며 지역 내 주요 기업인 40여 명과 고용노동부 고양고용센터 관계자도 함께 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시작에 앞서 이재준 시장은 “지난 주 해외출장을 통해 외국의 평생학습이 일자리 창출과 연계해 운영되는 모습을 보고 많이 인상 깊었다”며 “현장에서 나타나는 기업과 구직자 간의 미스매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고양형 폴리텍 대학 육성 같은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이 시장은 “세계경제가 전반적으로 침체하는 분위기 속에서 고양시만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여기 계신 기업인들의 많은 의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최영수 일자리정책과장은 고양시 주요 일자리 정책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 발표에 따르면 고양시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한 고용률 확대를 목표로 ▲고양시민 고용할당제 등 시민밀착형 일자리 지원서비스 마련 ▲청년창업 허브존 조성 등 청년 일자리 지원 대책강화 ▲맞춤형 일자리 사업 등 현장중심의 계층별 일자리 지원 확대 ▲지역공유경제 및 사회적경제활성화를 위한 일자리 질 개선 ▲평화통일경제특구 추진 등 남북경제 중심도시로서의 일자리 창출전략을 제시했다.

아울러 주요 구인구직정책으로 고양시 통합일자리센터 및 거점 일자리상담창구 운영을 통해 구인을 원하는 기업과 일자리를 원하는 구직자간에 매칭이 되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통합일자리박람회, 찾아가는 일자리버스 등 분야별 채용행사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는 고양시 각 실국장 등 45명의 간부공무원이 대거 참석해 관심을 모았다.

시 발표 이후 기업인들의 발제가 이어졌다. 첫 번째 발제를 맡은 이상헌 고양시기업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일자리 확충을 위해서는 지역기업에 대한 지원이 필요함을 강조하며 이를 위해 시에서 올해부터 가동하고 있는 고양시기업지원심의위원회에 기업들의 목소리가 적극적으로 반영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 회장은 “시에서 추진하는 각종 사업에 고양시 소재 기업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여성기업과 사회적 경제 등 약자에 대한 지원 마련을 위한 방안 등 다양한 논의들이 기업지원심의위원회에 반영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위원회에 지역기업들의 참여가 보장돼 공정성과 현장성이 반영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권영기 고양상공회의소 부회장은 “상공회의소에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고양시에서 타지역으로 떠난 기업들의 수를 조사해보니 무려 204개로 특히 제조업들이 많이 떠나고 있다”고 지적하며 “다행히 이재준 시장 취임이후 지역기업과 일자리창출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원론적인 논의를 넘어 구체적인 현안에 대해 다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 부회장은 이 중 하나로 중소기업 자동화 시설 AS시스템 개선을 위한 방안으로 시에서 지원하는 기술센터를 마련해 지역 내 전기분야 퇴직자들을 고용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날 발제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이상준 CJ케이밸리 상무는 “고양시가 매력적인 도시로 거듭난다면 젊은 층이 자연스럽게 유입될 것이고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이 연결될 수 있다”며 “실제로 일본 요코하마의 경우 젊은이들이 가장 살고 싶어하는 도시로 이들이 모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양질의 노동력을 채용하기 위한 기업유치도 함께 이뤄지면서 도시성장이 가능해졌다”고 이야기했다. 이 상무는 아레나를 통해 도시를 활성화시킨 일본 사이타마시의 슈퍼 아레나 사례를 들어 CJ케이밸리 핵심시설인 공연장이 지닌 잠재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CJ에서는 이번 사업을 통해 2조원 가량의 사업비를 지역에 지출하는 중”이라며 “지역경제와 상생한다는 기업철학을 가지고 계속 협력해나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발제가 끝난 뒤 기업인들이 일자리창출 과정에서 느끼는 애로사항을 이야기하는 시간이 진행됐다. 이영주 칠갑농산 대표는 장항동, 설문동 등 기업밀집지역에 대한 교통불편 해소 필요성을 이야기했으며 고문중 평화유통 대표는 남북협력시대에 적합한 기업유치를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기업의 문제해결을 위한 청년 도우미 육성 및 노령·다문화 등 취약계층에 대한 재교육과 취업창구 개설(구성자 기성무역 대표), ‘블랙데이’같은 고양시 중소기업 희망장터 개설(김인배 고양기업경제인연합회 사무국장)등의 제안도 나왔다.

이재준 시장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공공청사를 개방해 기업에 필요한 전문가 교육을 실시하고 구직자의 면담영상 등을 통해 기업이 원하는 구인을 매칭하는 등 일자리창출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또한 ‘블랙데이’행사처럼 관내 기업의 좋은 물품을 시민들에게 저렴하게 제공하는 행사를 적극 실시해주기 바라며 필요할 경우 행정에서는 장소제공 등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한 고양시는 기업인들로부터 제안된 기업관련 법정교육 통합시행 건의, 교통소외지역 누리버스 운행, 관내 대형공사 시 지역기업참여 및 물품활용 등에 대해서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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