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가 지난 8일 정보통신부 산하 소프트웨어 지원센터 설치지역으로 선정된 데 대하여 가뭄으로 메마른 논밭에 비를 내린 것과 함께,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다. 이의 유치를 위하여 노력한 시장 및 관계자들의 노고에 우리 모두 박수를 보내야 하겠다.

특히 고양시가 과밀 억제 권역으로 묶여 있는 상태이고 보면, 무한히 넓힐 수 있는 이러한 S/W산업 발전의 터전을 마련한 것이기에 더욱 기대가 되기 때문이다.

90년대 대표 수출 산업이었던 자동차, 조선, 철강, 가전제품 다음으로 이어 S/W산업이 21세기 한국경제를 부양할 차세대 유망 수출 품목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아직 수출 실적면에서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S/W산업은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21세기 지식 정보화 사회에 걸맞게 수출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대표적 지식 산업인 S/W 분야는 빠른 장래에 수출 유망 품목으로 자리잡아야 될 것이다.

정부는 소프트웨어(S/W)산업을 전략수출 상품으로 변신시키시 위해서, "소프트웨어 강국 2005" 비전이라는 슬로건으로 국내 S/W산업을 연간 30억 달러 이상의 목표로 육성하겠다는 의도에서 정통부가 금년부터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정책이다. 이같은 비전이 현실화될 경우 우리나라는 세계 7위의 S/W수출강국으로 부상되며 전체 생산의 7%에 달해 국민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게 된다.

한편 정부는 정통부가 운영해오던 지역 S/W지원센터의 운영권을 내달부터 지자체에 이관하겠다고 양승택 정통부 장관이 지난 13일 밝혔으며, 이는 지역 특성에 맞는 S/W산업의 자생력과 경쟁력을 늘리기 위함이라고 언급하였다. 물론 자립할 때까지 기술, 경영의 지원은 계속할 방침이다.
이달 26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SEK2001 (한국 컴퓨터 소프트웨어)전시회에 지방자치 단체로는 유일하게 [춘천전시관]을 오픈하는 춘천시는 IT산업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미래를 걸고 있는 지자체이다. 이미 하이테크 벤처타운에 입주해 있는 기업과 공동으로 춘천전시관을 운영하는 것이다.

전남 광양시 옥곡면에 소재한 S/W벤처기업인 '싸이언소프트'라는 회사는 1년도 채 안된 업체가 미국에서 잇따라 솔류션 납품권을 따내는 등 해외시장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20-30대 젊은 직원으로 지난해 7월 출범하여 웹솔류션을 통합한 상품으로 미국 시카고에서 125만 달러, 중국과 100만 달러 계약이 추진되었다.
이렇게 지방자치 단체의 놀라운 발전에 우리 고양시도 이제 첫발을 딛게 된 것이다.

얼마전 서울대 전기, 컴퓨터 공학부 차상균 교수는 미국으로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미국내 대형 투자를 유치해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세계적 IT기업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세계 최초로 기존 데이터 베이스 관리시스템에 비해 100배나 빠른 차세대 메인메모리 DBMS인 'P*TIME'엔진을 개발했다. 세계적인 기술인 만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시장공략의 거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꽃전시회로 알려진 고양, 이제는 실리콘밸리로의 변신의 때가 온 것 같다.차교수와 같은 젊은 두뇌들이 찾아올 수 있는 지자체로, 호수와 꽃이 있는 고양, 앞으로는 호수와 첨단 소프트웨어가 어우러지는 고양으로 변신될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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