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만 나선다면 고양시도 경쟁력있는 관광지

월드컵 본선 진출국들은 훈련장으로 사용할 캠프지를 지정, 응원단들은 이를 따라 움직이거나 자국의 시합이 없는 기간동안 개최도시에서만 머물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프랑스 월드컵의 경우 자국의 관광상품을 최대한 홍보하기 위해 최소한 3게임을 하게 되어 있는 한 국가의 시합을 최대한 먼 거리로 배정해 관광객들이 프랑스의 많은 관광지를 찾게 했던 것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경기도의 월드컵 준비는 대부분 수원 월드컵 조직위를 통해 이루어진다. 도청 내 월드컵과 관련된 관광과나 체육과가 있지만 주요사업은 조직위 몫.
현재 수원월드컵 조직위는 홍보자료와 사이트를 통해 수원시내의 관광명소는 물론 경기도내 박물관, 유적지와 유원지 등 관광명소를 소개하고 있다. 숙박은 지역내 중저가 숙박업소와 콘도, 기숙사에 대한 안내뿐 아니라 지역의 민박을 알선하고 있으며 시내의 각종 쇼핑정보와 음식명소를 소개하고 있다. 고양시의 북한산과 흥국사, 행주산성, 일산호수공원, 중남미박물관 등도 사이트에 소개되고 있기는 하지만 미미한 수준이다.

서울월드컵조직위는 서울시만의 관광상품과 교통, 숙박업소만을 소개할 뿐 인접한 경기도의 문화, 관광상품에 대한 안내는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월드컵 특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지자체 스스로의 노력이 절실할 수 밖에 없다.

일본의 경우 월드컵 유치가 확정된 몇 년 전부터 지역자치단체 중심의 월드컵 준비가 활발하다. 특히 고양시와 같이 개최도시 인근에 있는 지자체에서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우리와 큰 대조를 이룬다.

일본의 개최도시인 고배와 오사카 인근에 있는 돗토리현은 △돗토리시, △돗토리현, △돗토리현 축구협회, △돗토리시 관광협회, △돗토리 상공회의소 등으로 구성된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공인 캠프후보지초치 준비위원회’를 꾸려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돗토리현은 사이트(www.city.tottori.tottori.jp/)를 통해 국내와 해외에 지역의 관광상품을 지역·행사별로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인 온천은 물론 자연연못과 사막도 관광코스에 포함시키고 지역의 축제, 다양한 음식문화도 소개, 외국인들의 구미를 당긴다. 이 모든 내용을 우리말과 중국어, 독일어로도 서비스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또한 각종 교통편의 노선과 소요시간, 타 교통편과의 연계 서비스까지 세세하게 소개해 지역을 찾을 관광객이 쉽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으며, 정기관광버스와 지역의 차량대여 안내, 타 지역과의 연계 사이클 등을 소개해 놓고 있다.

한편 와카야마현의 와카야마시는 게임이 열리는 오사카의 나가이 경기장에서 전철로 약 30∼40분 걸리는 곳에 위치해 있어 오사카의 관광지들과 와카야마현을 연계한 관광코스를 개발해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와카야마현 관광교류과 미즈카미씨는 “이번 봄에 오픈을 한 오사카시의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USJ)에서 와카야마까지는 차로 1시간 걸리는데 USJ 방문객들이 와카야마에까지 발걸음을 옮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한다.
또한 와카야마현은 이미 지난 4월 서울시 신당동에 ‘와카야마현 서울관광센터’를 개설하고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어느새 안방까지 들어와 있는 일본과 달리 고양시의 구체적인 움직임은 크지 않지만, 대부분의 고양 주민들은 지금도 늦지 않았다는 분위기. 일산입대협의 채수천 회장은 “고양시처럼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다양한 관광자원이 풍부한 곳은 드물다”며 “문제는 하나로 엮는 작업”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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