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향토문화재 제41호 6개 마을 안녕·번영 기원

고양시의 발전과 안녕을 염원하는 ‘정발산 도당굿’(일명 말머리 도당굿)이 13일 정발산 정상 평심루 앞에서 펼쳐졌다. 고양문화원이 주최하고 정발산(말머리) 도당굿 민속보존위원회가 주관한 행사였다. 

고양시 향토문화재 제41호인 정발산 도당굿은 이날도 초당(주당)으로 시작해 부정거리 부정말명 등을 거쳐 장군복을 입고 작두를 타는 별성거리와 주민의 복을 빌어주는 신장거리, 성주님 거리에서 절정을 이루고 뒷전거리로 마무리했다.

올해 도당굿은 신도시 되기 전 장항1리(닥밭), 장항2리(놀메기), 마두1리(낙민), 마두2리(장천), 마두3리(설촌), 마두4리(냉촌) 등 6개 마을에 살던 주민들과 인근 지역 주민, 등산객 등 300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됐다. 

박성립 정발산도당굿 보존위원회 위원장은 “길일을 택해 인근 6개 마을 주민들이 모여 치성상을 차려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고자 했던 행사였다”며 “이러한 조상들의 정서와 얼이 남아있는 아름다운 풍습이 후손들에게 보존 전승돼 문화 민족이 되어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박전열 중앙대 명예교수는 “도당굿은 대개 한 마을을 단위로 이뤄지지만 이곳은 여섯 마을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합동축제라는 큰 특징을 갖고 있다”며 “여섯 마을 주민들이 한마음으로 굿판에 참가하는 만남의 자리이며 안부를 묻는 정을 나누는 시간이었고 마을 어르신들이 중심이 되는 경로의 자리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일산의 주산인 정발산은 정씨와 박씨가 살아서 정박산이었다가 정발산이 됐다는 설과 산의 모양이 큰 가마솥을 엎어놓은 자발과 같다고 해 붙여진 명칭으로 전해진다. 증언기록에 따르면 “정발산 꼭대기에 초가로 만든 당집이 있었는데 이 마을 사람들은 그 집이나 그곳에 보관돼 있는 물건을 건드리면 탈이 난다고 해 접근을 꺼려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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