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석 ‘벽제 친환경쌀 작목회’ 부회장

[고양신문] “88번의 정성스런 손길이 가야 고품질 친환경쌀을 생산할 수 있다”라고 힘줘 말하는 김흥석(72세) 벽제 친환경쌀 작목회 부회장. 그는 벽제농협 인근에서 살며 50년째 벼농사 7000평(심천농장)을 짓고 있는 벽제농협 조합원이다. 모내기철을 앞둔 요즘 볍씨 소독에 온통 신경을 쓰고 있는 그는 “친환경 재배를 위해 ‘냉수온탕침법’으로 종자를 철저하게 소독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냉수온탕침법’은 종자볍씨를 60도의 더운물에 10분 동안 담갔다가 냉수에서 차게 식혀 3일 후 싹을 틔우는 방법이다. 그런 후 못자리용 모판에서 20일을 키운 후 이앙기로 논에서 모내기를 한다.

이렇게 정성스럽게 소독해야 키다리병과 어린 모에 생기는 잎고병을 예방할 수 있다. 써레질이 잘 된 논이라면 모내기 전후 2~3일 전에 우렁이(1000평 논에 20㎏ 정도)를 넣어주면, 우렁이가 잡초를 제거해준다.

김 부회장은 “우렁이는 친환경농사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다”며 “간혹 논에 있는 우렁이를 마구 잡아가는 사람들이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을 비롯한 작목반 회원들은 벽제농협 관할지역인 관산・고양・고봉 지역 10만 평에서 27농가가 ‘참드림’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생산된 친환경 쌀은 농협에서 전량 수매해서 학교 급식으로 나가고, 로컬푸드직매장 등에서도 일반 판매되고 있다. 벽제 로컬푸드 레스토랑에서 맛볼 수 있는 솥밥도 이곳 쌀로 짓는다.

김 부회장은 1980년도 초까지는 벼농사와 젖소목장을 20년 동안 같이 했는데, 주변이 개발되면서 목장은 접고 벼농사에만 집중해왔다. 그는 2008년 농협대학 최고경영자과정에서 수도작을 전공(12기)했고, 벽제농협에서도 고품질 쌀 생산을 위해 친환경 쌀 작목반을 구성했다. 사실 그전까지는 FTA협상으로 수입쌀이 들어오고, 국민의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쌀이 남아돌고 벼농사에 대한 의욕이 없었다. 그러나 새로운 농업기술의 교육과 정보를 접하면서 또 다른 희망이 생겼고, 친환경 재배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다.

‘친환경 재배를 하려면 부지런해야 한다’는 김 부회장은 농사일로 분주한 시간을 쪼개 10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는 벽제농협 산악회장을 8년째 맡고 있다. 또한 영농회장(15년째), 자문평가위원장(3년째), 벽제지구 농촌지도자(50년째) 등 지역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고, 받은 표창장도 수두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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