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선 사리현교 차량교행문제 ‘스마트교행알리미’ 설치 통해 개선

차량교행에 불편을 겪던 사리현교에 설치된 ‘스마트교행알리미’

[고양신문] “출퇴근 시간만 되면 교량 양쪽에서 진입하는 차량 때문에 난리도 아니에요. 1차로밖에 없다보니 운전자 간에 다툼도 많고 지나다니는 보행자들도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죠. 도로를 확장했으면 좋겠는데 예산이 많이 들어간다며 시에서는 방치만 하고 있으니….”

공릉천을 사이에 두고 관산동과 사리현동을 잇는 사리현2교. 200m 구간의 이 교량은 두 지역의 연결도로 기능뿐만 아니라 출퇴근 시간에는 통일로 이용차량의 우회도로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폭 4m의 1차선 구간인 탓에 차량 교행이 불가능해 인근 주민들로부터 민원이 계속 제기되는 등 지역의 주요 난제로 대두됐다.

이용남 고봉2동 통장은 “다리가 너무 좁아서 맞은편 차량이 진입하면 나올 때까지 마냥 기다려야 하는데 이 때문에 차량이 많은 시간에는 싸움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근본적 해결책은 다리를 넓혀 2차로를 확보하는 방안이지만 바닥준설 등을 고려하면 수백 억원의 부가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예산반영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여건이다.   

교통소외지역에서 발생하는 이러한 문제들을 기술보완을 통해 개선할 순 없을까.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스마트시티연구센터와 스마트보행로 전문업체인 (주)아이티에스뱅크는 작년 10월부터 사리현교의 교행문제 개선을 위해 스마트교행알리미를 설치해 운영해왔다. 이종선 아이티에스뱅크 대표는 “작년 중기청 예산을 받아 사업지 선정을 고민하던 중 마침 이곳에 교통문제가 빈번하다는 제보를 받고 사업을 진행해왔다”며 “주민들을 몇 차례 만나본 결과 최소한 어느 쪽에서 차량이 먼저 진입했는지 알려주는 기능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도출해 이를 중심으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사리현교에 설치된 스마트보행알리미의 기능은 다음과 같다. 우선 다리에 진입하는 차량이 있을 경우 양 끝단 차량검지시스템을 통해 선출입 여부를 판단한다. 먼저 들어온 차량이 있을 경우 교량 반대편에 ‘출차중’이라는 LED메시지와 함께 황색경광등과 바닥경광등이 밝혀진다. 이처럼 선진입한 차량에게 우선통행권을 안내함으로써 교량차량 간의 다툼문제를 줄일 뿐만 아니라 차량 및 주민보행 안전도 향상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3일에는 6개월간의 운영평가 및 개선방안 마련을 위해 사리현교 인근 고봉2동 마을회관에서 리빙랩 형태의 주민간담회가 마련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고봉동, 사리현동 주민들과 지역구 정연우·조현숙·최우석 시의원이 참석했으며 사업설계를 맡은 이종선 대표를 비롯해 김성식 건설기술연구원 스마트시티연구센터장, 조준혁 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 본부장, 시 도로관리과 및 스마트도시팀 공무원 등이 함께 했다<위 사진>. 이날 자리에서 건설기술연구원 측은 현재 운영되고 있는 스마트보행로뿐만 아니라 향후 이 지역에 스마트기술을 활용해 교행길 주변 보행자 안전 방안, 쓰레기 무단투기 해결, 버스정류장 개선 등에 나서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물론 한계점도 제기됐다. 주민들은 차량통행량이 급격히 증가하는 시간대에는 설치된 스마트교행알리미가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종선 대표는 “근본적인 해결은 어렵더라도 현재 이곳에서 발생하는 교통문제를 완충시키기 위한 방향으로 계속 시스템 보완에 나설 것”이라며 “아울러 운영기간 동안 집계되는 교통데이터 등을 정리·분석해 이곳에 최적화된 교통정책을 마련할 수 있는 객관적 자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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