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선 아이티에스뱅크 대표 인터뷰

스마트시티 리빙랩 적극 참여
지능형교통시스템 기술 뛰어나 
고양초 스마트보행로 설치
“이용자 맞춰 기술 적용해야”


“과거에는 기술발전에 사람들을 맞춰왔다면 스마트기술은 이용자의 패턴에 맞춰서 기술이 보완하는 방식입니다. 스마트보행로 또한 보행자 중심의 시각을 바탕으로 기술을 접목시키는 거죠.”

올해 국토부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사업에 선정되는 등 스마트시티 사업에 앞장서고 있는 고양시. 여기에는 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 등 시 산하기관뿐만 아니라 지역 벤처기업들의 참여도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진흥원 입주기업인 지능형교통시스템 전문기업 ㈜아이티에스뱅크 이종선 대표<사진>는 작년부터 고양시 스마트시티 리빙랩 사업에 적극 뛰어들며 성과를 나타내는 중이다. 

이종선 대표가 이끄는 아이티에스뱅크는 2001년 창립 이래 지능형교통시스템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으로 두각을 나타내왔다. 2010년에는 국내 최초로 360° 전 방향을 모두 검지할 수 있는 ‘파빌리오 파로스’ 차량감지센서를 내놓는가 하면, 태양광기반 무선차량 검지 및 매립형 정보제공 기술을 더한 차량 충돌방지시스템을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이면도로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고안해낸 차량과속 및 충돌위험 경고 시스템 ‘교차점 알리미’는 그 성능을 인정받아 2014년 스위스제네바국제발명전시회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보통 수많은 차량이 지나는 대로변이 위험하다고 생각하지만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의 대다수는 좁은 이면도로에서 발생해요. 아이들이 뛰어노는 공간이었던 골목길이 이제는 가장 위험한 곳이 된 거죠. 안전인프라도 이제는 이면도로나 생활도로에 투자돼야 할 필요가 있어요.”

이러한 고민의 연장선상일까. 이종선 대표는 작년 고양시정연구원과 의기투합해 진흥원이 주최한 ‘고양시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스마트시티 리빙랩 프로젝트’에 지원해 고양동 스마트 IoT보행로 사업을 진행했다. 본인이 그간 발명해온 차량 통행제어 기술을 현장에 직접 적용해보기 위함이었다. 이 대표는 “기업대표로서 리빙랩에 참여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그전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깨닫게 된 좋은 경험이었다”고 이야기했다. 

“고양초 앞에 스마트 신호등을 막 설치했던 때였어요. 교장선생님이 저를 부르시고는 아이들의 반응을 보여주는데 다들 신호등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거예요. 당시 신호등을 2.5m 높이에 달았는데 운전자들에게는 잘 보일지 몰라도 정작 보행자인 아이들의 눈높이와는 맞지 않았던 거죠. 개발자 입장에서 시스템적인 개선방안만 고민했는데 정작 중요한 이용자의 입장은 놓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죠.”

어려움도 많았다. 스마트보행로사업을 진행하면서 부딪히는 가장 큰 장벽은 바로 현행법과의 충돌이었다. 특히 도로교통법 문제로 인해 관할 경찰서로부터 수차례 공문을 받기도 했다. 이 대표는 “LED경광등, 음성신호 모두 불법이라고 하길래 경찰서를 찾아가 규정을 조목조목 따져가며 다투는 과정이 있었다”며 “경찰 쪽에서는 이러한 시스템이 법제도상 규정되지 않은 시설이라서 안 된다고 했지만 이런 식이면 횡단보도, 신호등 설치가 어려운 이면도로 안전문제는 사실상 무방비 상태 아니냐고 따지며 절충안을 찾기 위해 계속 노력해왔다”고 이야기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마무리 된 고양초 스마트보행로 사업은 고양시 스마트시티 리빙랩 사업의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진흥원은 올해 관련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또한 ㈜아이티에스뱅크는 고양시뿐만 아니라 대구, 부산, 세종 등에서 진행하는 스마트보행로사업에도 참여해 설계·제작을 담당하게 됐다.  

이종선 대표는 “올해 고양시에서 고양초 사례를 다른 초등학교로 확장해 교통데이터를 측정하고 보안등 색제어 사업 등을 더한 고도화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것뿐만 아니라 가치있는 사업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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