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리 페스티벌 2003' 아름다운 개막 

자연과 문화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헤이리 페스티벌 2003'이 3일 노을이 붉게 물든 갈대밭을 배경으로 그 아름다운 막을 올렸다. 미술, 건축, 음악, 무용 등 문화예술 분야의 4백여 명의 문화예술인이 참여한 이번 문화축제는 오는 10월 19일까지 남북의 접점 파주시 통일동산 헤이리의 실내와 야외 곳곳에서 펼쳐진다. 일반에게 처음으로 공개되는 헤이리의 이번 페스티벌은 '자연과 예술(Nature & Arts)'을 주제로 오후 6시 갈대광장 야외공연장에서 거행된 개막식을 시작으로 17일간의 실험적 문화탐험에 들어갔다.

개막식은 손학규(孫鶴圭) 경기 도지사와 명예조직위원장인 이준원 파주시장, 조직위원장 김언호 헤이리 이사장, 이재창 국회의원과 각급 기관단체장 및 이인호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한국예술종합학교 이건용 총장, 한국예술원 이대원 화백, 조각가 최만린 서울대 명예교수, 배우 최불암씨 등 문화예술계 인사, 시민 등 2천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개막식은 식전 퍼포먼스 이건용의 '동서남북'과 손 지사의 개막축사, 파주시립합창단의 개막축하공연, 개막공연 박광서와 KNUA타악기 앙상블의 "헤이리로의 초대"에 이은 화려한 불꽃 퍼포먼스의 순서로 진행됐다. 손 지사는 개막축사를 통해 "이번 헤이리 페스티벌은 '남북의 접점'에서 펼쳐지는 문화예술의 축제로 자연과 문화, 그리고 평화가 함께하는 공간의 탄생을 세상에 알리는 장이 될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헤이리 페스티벌 2003'은 아름다운 자연과 예술적 자산을 바탕으로 각각의 문화예술 장르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실험적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래서 이번 페스티벌은 다양한 문화 엿보기와 특색 있는 행사로 꾸며졌다.

헤이리 페스티벌의 주제 '자연과 예술(Nature & Arts)'은 아름다운 자연을 바탕으로 상상과 예술의 꿈을 만들어간다는 의미로, '헤이리 건축전- Micropolis II'와 '건축속의 미술', '풍경속의 미술' 등의 미술전시 프로그램을 비롯해, 공연 프로젝트 '극-소리-움직임 , 헤이리 오픈 스튜디오, 어린이 예술체험마당, 헤이리 art & Book 마켓, 헤이리 시네마 등 총 7개의 Project와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졌다. 


헤이리건축전

헤이리 건축전은 올해로 2회를 맞는 행사이다. 작년 9월 성곡미술관에서 개최되어 큰 반향을 불러 모았던 1회 건축전 ‘Heyri- Micropolis’에 이은 이번 “헤이리 건축전- Micropolis II”는 기존의 건축적 언어에 초점을 맞춘 건축물들의 전시에서 벗어나, 건축과 행위, 건축과 환경의 관계에 초점을 둔 실험적인 전시와 행사로 이루어졌다.
헤이리 프로젝트의 탄생에서부터 현재 진행중인 실험의 결과를 살펴봄으로써 도시건축의 나아갈 방향과 타 예술 분야간의 새로운 관계를 위한 접근을 모색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김종규, 김준성(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건축과) 교수가 코디네이터로 참여하고 있으며 10월 3일부터 11월 2일까지 열린다.
10월 3일 진행되는 건축 심포지엄에는 Chris Sharples(콜럼비아 건축대학원 교수), Daniel Valle(한국예술종합학교 초빙교수) 교수가 강사로 초빙되었고 김성홍(서울시립대 건축학과 교수), 우경국(경기대 건축대학원 교수), Hiroshi Innami(Siga Prefecture 교수) 교수가 패널리스트로 참여했다.

한편 4일 오후 1시와 3시에는 각 두 번에 걸쳐 1시, 김종규, 최문규, 권문성, 김영준 건축가가 함께해 헤이리에 실제 구현되고 있는 건축물(30~40동)의 모형을 둘러보는 건축투어가 마련되었다. 이날 건축투어에는 가수 윤도현, 사진작가 배병우, 정한숙기념홀, 성미나 시나리오 집필실 등의 건물이 소개되었고, 100여 명의 관람객이 함께했다. 앞으로의 남은 건축 투어 일정은 10월 11일(토) 임재용, 민규암(13시), 김인철, 민규암, 헬렌박(15시) , 10월 18일(토)에는 승효상, 우경국, 정일교(13시), 김준성, 민선주, 최욱(15시) 건축가가 예정되어 있다.
또한, 헤이리에 들어서는 ‘갤러리 MOA(Museum of Architecture)’의 개관을 기념해 젊은 도시 건축가들과 함께 신개념의 도시건축을 제안하고 토론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마련된 기획전 “MOA 도시 건축전’이 10월 11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 ‘MOA도시 건축전’에는 ‘감각적 도시성(Sense_Cities)’을 주제로 새로운 개념의 도시건축 컨셉을 제시할 계획이다. 한편, 오프닝 행사로 건축공간과 춤의 만남을 주제로 하는 ‘손인영 now 무용단’의 공연과 마명우씨의 미니멀리즘 음악 연주도 준비되어 있다.
이번 ‘헤이리 건축전 - Micropolis II’ 에 대해 코디네이터를 맡고 있는 김준성 건축가는 “이번 ‘헤이리 페스티벌 2003’은 새로운 공동체에 대한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하고 건축학도들에게는 진지한 교육적 체험의 장이 될 것으로 본다”며 “헤이리는 새로운 공동체로서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건축적 모범이 되는 동시에 건축적 사고의 경계를 넓혀나가는 하나의 중요한 실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명옥 기자>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