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고고학자 도만스카 교수 고양시 방문

고양가와지볍씨박물관 성과·활동 견학
“전문성·대중성 겸한 소중한 공간” 평가

 

(사진 왼쪽부터)이융조 명예관장, 도만스카 교수, 바르착 연구원.

 

[고양신문] 폴란드 우찌대학교 고고학연구소 루시나 도만스카 종신교수와 그의 제자 마르첼 바르착 연구원이 4일 고양시를 방문했다. 폴란드를 대표하는 고고학자인 도만스카 교수는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고고학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한국선사문화연구원과 학술교류협정을 맺은 바 있으며, 고양가와지볍씨박물관 명예관장인 이융조 충북대 명예교수와 함께 수양개국제학술회의를 함께 이끌어가고 있다.

또한 2015년 고양가와지볍씨박물관 해외학술자문위원으로 위촉된 고양가와지볍씨의 가치를 해외에 알리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융조 교수는 “신석기역사 전공자인 도만스카 교수는 고양가와지볍씨박물관의 18명 해외학술자문위원을 대표하는 학자”라고 소개한 후 “한국과 폴란드 수교 10주년 기념으로 고고학계의 교류사업이 처음 시작된 2000년 도만스카 교수를 알게 돼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본인의 인연을 제자에게까지 연결해 고양가와지볍씨를 연구하는 매우 고맙고 소중한 분”이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융조 명예관장과 함께 도만스카 교수(이하 도)와 바르착 연구원(이하 바)을 만나봤다.

 

한국에서 어떤 일정을 보냈나.

 - 한국의 고고학에 대한 여러 정보를 얻기 위해 제자와 함께 방한했다. 충북대학교 박물관과 청주국립박물관, 목포대 박물관, 고창 고인돌공원 등을 둘러보았고, 3일에는 전곡선사박물관과 연천구석기축제 개막식에도 참석했다. 일정의 마지막을 고양시에서 보내며 고양가와지볍씨박물관, 고양국제꽃박람회 등을 둘러보고 있다. 어느 곳을 가든, 고고학을 바탕으로 어린이 대상의 체험교육을 펼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다.

 

고양가와지볍씨박물관을 다시 찾은 소감은.

도 - 2014년, 2015년에 이어 4년 만에 다시 방문했다. 이융조 명예관장으로부터 그동안의 활동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시민들을 상대로 대중강연을 하고, 전문가들을 초청해 38회의 인문학강좌를 열고 있다고 들었다. 그동안 발간한 책들도 살펴봤다. 매우 흥미롭고 자랑스러운 성과다. 폴란드에는 재배볍씨를 주제로 한 박물관이 없는데, 고양가와지볍씨박물관이 전문성과 대중성을 겸비하며 고양의 오랜 역사를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양가와지볍씨의 가치를 평한다면.

도 - 학자들의 자료를 종합해봤을 때 한반도 최초의 재배볍씨로의 가치가 학술적으로 완전히 입증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 향후 더 많은 연구를 통해 의미 있는 결과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바르착 연구원에게)대중고고학을 전공한다고 들었다. 어떤 학문인가.

바 - 고고학은 발굴과 학술연구를 넘어 유물과 성과를 대중들에게 전달하고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새로운 학문으로 특화한 분야가 바로 ‘대중고고학’이다. 폴란드와 체코, 미국의 대중고고학을 함께 연구하고 있는데, 한국의 전시와 프로그램은 독특한 장점을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어 폴란드 대중고고학은 오로지 과학적 측면에서 접근하는 방면, 한국은 구석기 축제 등 대중 친화적 성격이 훨씬 강한 것 같다.

 

박사과정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는데.

바 - 주제가 ‘폴란드, 체코, 미국, 한국의 대중고고학 비교연구’인데,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 이번 방한이 한국 파트의 자료를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고양가와지박물관 앞마당에서 진행되는 어린이 체험활동을 관심 있게 지켜보는 일행.

 

고양가와지볍씨박물관을 방문한 일행.

 

4일 오후 고양국제꽃박람회장을 찾은 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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