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덕채 미서조경 대표

[고양신문] 정덕채(70세) 미서조경 대표는 조상 대대로 벽제동 지역에 살아왔다. 현재는 관산동에 살고 있으며, 퇴직 후 조경에 대한 관심으로 조경기능사, 산림기능사, 산림관리사를 취득하면서 정원수, 관상수, 유실수까지 키워왔다.

정 대표는 “벽제역, 대자동 등 2000여 평에서 500여 주를 키우는데, 정성을 들인 만큼 튼실하게 잘 자라주었다”며 “입소문이 나니까 전국에서 정원 조성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꼼꼼한 의뢰인을 만나면 울타리용으로 개인 사생활을 보호하고, 파리와 모기의 접근을 막는 나무를 선택한다. 또한 바람이 불거나 사람이 만졌을 때 피톤치드 향이 나는 서양 측백 종류를 식재한다. 서양 측백 밖에는 왕벚나무를 심고, 집안에서 볼 수 있는 영춘화(개나리보다 먼저 피어남), 인동초(넝쿨) 등을 정원 모양 따라 적절하게 배치한다.

돌담 쌓는 곳에는 꽃잔디, 철쭉, 회양목 등을 돌과 어울리도록 배치하면 돌 틈에서 피어나는 또 다른 자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소나무가 심겨진 곳에 맥문동, 수호초등을 심으면 그늘에서도 잘 자란다.

정 대표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좋은 영향을 미칠까 고민하며 정원을 조성하고 있다"며 "비가 왔을 때 물 흐름을 순조롭게 하는 것도 필수조건”이라고 했다. 또한 의뢰인과 충분한 대화를 통해 세심하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오래오래 살 집의 정원이면 작은 나무를 심어서 키우며 살도록 조성하고, 상업적으로 만드는 집의 정원은 큰 나무들을 심어서 우선 보기 좋도록 만드는 것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때로는 최선을 다해 심었는데 적응을 못해 고사하는 나무가 간혹 있는데, 정원 조성 후 2년 안에 고사하면 원상태로 복구를 해준다. 이러한 때를 대비해서 큰 나무를 심을 때는 미리 예치금을 측정해서 정원 요청한 의뢰자로부터 비용을 받아두게 된다.

우리 민족이 좋아하는 나무 중 소나무는 사시사철 푸르름으로 꿋꿋한 기상과 절개를 상징해왔다. 정원마다 한 그루 이상의 소나무가 기본적으로 심어졌다. 옛날에는 소나무를 옮기면 고사한다며 무척이나 신경 쓰는 부분이기도 했다. 현대에 와서는 나무 밑둥 분을 그대로 떠서 신도구를 활용해 나무가 몸살 나지 않도록 옮겨 심는다.

낱개로 먹기 편한 준베리(6월 먹는 베리), 알프스 오토메(미니사과)는 유치원 정원 조성 때 꼭 심어준다고 하는 정덕채 대표는 “친환경적으로 사람에게 도움 되는 정원을 설계했을 때 가장 보람을 느끼며, 설계해준 곳을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잘 관리해 자연이 감동하는 그런 정원을 앞으로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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