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 인증

람사르 사이트 등재 한발 가까워져
다양한 습지 보전정책 탄력 받을 듯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 총회에 참석한 이재준 고양시장이 EAAFP 의장(사진 왼쪽)으로부터 인증서를 전달받았다.


[고양신문] 고양시가 자랑하는 생태보고 ‘장항습지’가 국제적 생태자원 목록에 공식 등재됐다. 장항습지는 10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2019 세계 철새의 날 기념식’에서 철새보호 국제기구인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 사무국으로부터 ‘생물다양성이 우수한 이동성 물새의 국제적 서식지’ 인증을 받았다.

EAAFP 등재는 장항습지가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 등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습지이자, 이동성 물새의 서식처로 국제적인 중요성을 가진 습지라는 사실을 방증한 쾌거로 평가받는다. 아울러 람사르 등재 추진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EAAFP가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습지보호기구인 람사르 사이트와 동일한 수준의 평가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유일의 대하천 하구 기수역 습지로서의 특징을 간직한 장항습지는 대륙간 이동 물새 서식처이자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하고 있다. 덕분에 재두루미, 저어새, 큰기러기 등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 20여종을 비롯하여 매년 3만여 마리 물새가 도래·서식하고 있어 생태적으로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 곳이다. 또한 선버들과 말똥게가 특별한 공생관계를 이루는 버드나무숲, 조수간만의 차로 생겨난 갯골 등이 독특한 경관을 완성하고 있다.

고양시는 장항습지의 EAAFP 등재를 위해 지난해 11월 환경부에 인증 신청서(SIS)를 제출한 데 이어, 올해 2월 내용을 수정·보완한 신청서를 다시 제출해 지난달 환경부로부터 등재를 통보받았다. 주정우 장항습지팀장은 “장항습지가 EAAFP에 등재됨에 따라 앞으로 국제적 철새보호 활동에 동참하게 되며, 향후 철새이동경로에 대한 모니터링과 정보교류, 습지보전을 위한 시민인식증진 활동을 비롯한 다양한 국제습지 보전정책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EAAFP는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st Asian-Australasian Flyway Partnership)의 약자로, 러시아에서 동아시아를 지나 호주와 뉴질랜드까지 이어지는 철새이동경로에 위치한 국가 정부, 국제환경단체·NGO 등 36개 파트너가 참여하는 국제기구이며, 아시아 태평양지역 철새보전전략의 수립과 이행을 목적으로 구성됐다.

기념식에 참석한 이재준 고양시장은 “장항습지의 탁월한 생태가치를 국제적으로 널리 알리게 되었다”면서 “EAAFP 네트워크 등재를 계기로 사람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체계적인 습지보호 정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해 궁극적으로는 장항습지가 람사르습지에 등록될 수 있도록 국제기구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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