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미분양 많은데…” 온라인카페 반대의견 확산. 대규모 오프라인 집회 계획

[고양신문] 국토교통부의 창릉 3기 신도시 계획에 대해 1기 신도시인 일산 주민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발표가 있었던 7일 일산의 주요 온라인 카페를 중심으로 일산주민들의 반대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일산 최대 규모인 ‘일산아지매(회원 수 약 30만명)’에는 3기 신도시에 반대하는 게시물들이 연이어 올라왔으며 해당 글마다 수천 건의 조회 수를 나타냈다. 

pipo****라는 아이디의 게시자는 “지금도 미분양인 곳이 많은데 창릉신도시까지 들어오면 더 난리나는 것 아니냐. 자유로 강변북로는 더 막힐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으며 quee****라는 아이디의 게시자는 “신도시를 지을 거라면 집값이 급등하는 곳 인근에 지어야 할 것 아니냐. 일산주민들을 호구로 보는 처사”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국민청원도 이어졌다.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3기 신도시 고양지정, 일산신도시에 사망선고-대책을 요구합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지어진 지 30년이 다 되어가는 일산신도시는 과밀억제권으로 묶여 이렇다할만한 일자리 없이 베드타운으로 전락해버린 상태”라며 “금번 국토부에서 발표한 3기신도시지정은 사망선고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교통망과 일자리의 적극적인 확충이 필요하다”며 ▲일산지역 과밀억제권 해제 및 성장관리권역 전환을 통해 기업유치를 가능하도록 할 것 ▲국유지인 일산예비군훈련장 등에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할 것 ▲신도시 노후아파트 리모델링을 위한 ‘세대간 내력벽 철거’를 허용해 줄 것 ▲대곡소사선 일산연장 및 인천2호선 일산연장을 조속히 확정해 줄 것 등을 제안했다. 해당 청원글의 참여인원은 9일 오후 6시 기준 1만 명을 돌파한 상태다. 

3기 신도시 반대운동을 목적으로 개설된 온라인 카페 ‘일산신도시연합회’는 개설 이틀 만에 2000여 명의 회원이 가입해 활동에 나서고 있다. 연합회 측은 고양시가 진행하는 창릉 3기 신도시 의견공고기간에 맞춰 집단민원을 제기하는 한편 12일 파주 운정과 18일 일산에서 각각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다. 

한편 시의회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 6명 또한 8일 창릉지구 3기 신도시 선정에 대한 규탄성명서를 발표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고양시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인구 100만이 넘는 고양시가 자족시설이 전무한 상태에서 일자리 없는 베드타운으로 전락해 간다는 것”이라며 “앞서 계획된 일산테크노밸리와 영상밸리가 아직 구체적인 사업성과가 없는 상황에서 또 다른 장밋빛 청사진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해당 의원들은 “서울로 가는 길목에 대규모 신도시 건설은 기존 도시의 출퇴근 전쟁을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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