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탁지의 음양오행 성격론 칼럼

오경아 교환일기 대표

[고양신문]옛말에 구두쇠를 ‘노랭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는데 토(土)를 상징하는 색이 바로 노란색이다. 쉽게 말해 돈을 잘 안 쓴다는 말이기도 하다. 무조건 아낀다는 것은 아닌데 쓸데없는 데 돈을 잘 안 쓰려고 하는 경향이 강하기는 하다. 지금도 기억나는 사건이 있다. 공부를 잘하던 녀석이었기 때문에 반장에 자주 뽑혔는데 그럴 때마다 담임선생님이 학급에 필요한 물품들을 사오라고 했었던 것 같다. 그 ‘노랭이’같은 녀석은 단칼에 못하겠다고 했단다. 집안 형편이 넉넉지 않기 때문이란 이유를 댄 듯하다. 부모님 앞에서 그 얘길 하는데 그 당시 부모님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 어린 녀석이 부모입장을 생각해서 담임선생님에게 그런 소릴 했다는 것에 대한
미안함과 어이없음이 동시에 스쳤던 것 같다. 명리학에서 토 성분은 중앙에 위치하기 때문에 모든 계절적 특징의 영향을 받는다. 봄의 토는 목기운이 강하고 여름의 토는 화의 기운이 강하며, 가을의 토는 금성분, 겨울의 토는 수기운이 강하다. 그래서인지 토기운의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자기주장을 강하게 하지 않고 일단은 잘 들어주며 생각이 많아서일까 고민도 많다. 모든 걸 쌓아놓는 것이 토의 기본 특성이라서 그럴 것이다. 토는 장기로는 위를 관장하는 기운이다. 토가 너무 많은 사람은 만성 위염이 있을 수도 있고 목이 토를 극해야 하는데 오히려 반대로 극을 당해 목기운이 관장하는 갑상선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성격과 적성은 물론, 장기의 건강뿐 아니라 정신의학적인 측면도 음양오행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근본원인을 모르고 증상만을 치료하면 뿌리 뽑히지 않은 잡초처럼 다시 자랄 가능성을 남겨두는 것이다. 겉보기에 화려한 사람은 그 내면이 초라할 수 있다는 것과 외면이 강한 사람은 그 내면이 상대적
으로 부드러울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너무나 현명한 음양오행적 사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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