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일산에서도 대규모 집회 예정

▲12일 파주시 운정행복센터 앞에서 일산‧파주신도시연합회 회원들이 3기 신도시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일산신도시연합회>

발표 첫 주말 600여명 운정에서 반대집회
18일 일산에서도 대규모 장외투쟁 예고


[고양신문] 고양 창릉지구가 3기 신도시로 지정되면서 일산과 파주지역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온라인 카페를 중심으로 불만을 토로하는 것에 멈추지 않고 집단적인 장외투쟁에 돌입했다.

신도시 발표 후 첫 주말인 지난 12일 파주 운정에서 처음으로 신도시 반대집회가 열렸다. 이날 파주와 일산 주민 약 600명은 운정행복센터 사거리 앞에 모여 '고양시장 주민소환' 등의 피켓을 들고 “주민과 협의 없는 신도시 즉각 철회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일부에선 집단소송을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오는 18일에는 일산 호수공원 일대에서 신도시 반대 집회가 열릴 예정이라, 주민들의 분노가 수그러들기보단 장외투쟁을 통해 오히려 점점 커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파주 집회에 참석했다는 일산의 한 주민(일산 장항동)은 “정부의 내려찍기식 신도시 발표도 문제가 있지만, 신도시를 만들 거면 적어도 1‧2기 신도시에 피해를 줘선 안 된다”며 “굳이 일산과 서울 사이에 신도시를 만들어 일산 집값을 하락시키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주민(일산 탄현동)은 “신도시 발표를 듣고 분노를 금할 수 없어 지인들과 함께 파주에서 열린 집회에 참여했다”며 "일산과 운정에 아직까지 자족시설과 교통인프라도 제대로 구축하지 못한 상태에서 서울과 근접한 곳에 도시를 만들게 되면 우리는 더 외곽으로 밀려나 소외된 지역으로 전락하고 만다”고 주장했다.

일산 집회를 준비하고 있는 일산신도시연합회(네이버 카페) 측은 파주 집회에 참석한 일산 주민의 수가 전체 집회 참가자의 절반 이상으로 추정된다며 운정신도시뿐 아니라 일산 시민들의 분노도 극에 달했다고 밝혔다.

일산신도시연합회 카페 매니저라고 밝힌 A씨는 전화통화에서 “일산엔 기업이 없기 때문에 서울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출근시간 서울로의 진입이 얼마나 어려운지 다들 공감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3호선은 멀리 돌아가고 경의선은 잘 오지 않는다. 유일한 도로인 자유로는 새벽 6시에나 나가야 출근시간에 맞출 수 있다. 그런데 일산과 서울 사이에 도시를 또 만든다고 한다. 일자리 없는 도시인 일산에 사는 주민들은 이제 서울로 출퇴근도 못할 것 같다”며 신도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현재 일산신도시연합회 측은 ‘3기 신도시 철회’ 외에는 어떤 협의도 할 생각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12일 파주시 운정행복센터 앞에서 일산‧파주신도시연합회 회원들이 3기 신도시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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