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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조합의 0순위는 조합원입니다”신도농협은 이제부터 전성기, 로컬푸드직매장 임기 내 개점
  • 한진수 기자
  • 승인 2019.05.19 21:05
  • 호수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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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군 신도면 용두리. 김한모 조합장은 그 터 그 집에서 3대째 대대로 살고 있다. 용두초등학교와 고양중·종고 졸업했고 지금까지도 당연스럽게 농사를 짓고 있다. 목재 하우스 안에서 시설채소인 고추 상추 꽈리고추를 농사지으며 거적(덮개)을 아는 오랜 농부이기도 하다. 농업과 농민, 농촌이 그에게는 천직이다. “자연스럽게 보고 배운 것이 논과 밭, 산과 들입니다. 1960·70년대에는 서울 무악재로 농산물을 팔러 가봤고 가락시장에서 오는 상인들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소도 키우고 돼지도 키우고, 대농은 아니었지만 대체적으로 다 해본 것 같네요”라며 어린 시절 기억을 더듬었다. 

업무에 집중하기 위해 서서 업무를하는 김한모 조합장. 스스로의 변화를 위한 그의 작은 습관이다.

잠시 생각에 잠긴 그는 1978년 신도농협 입사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고양종고 농산제조과를 졸업하고 육군 소위로 제대해 신도농협 화전 본점에 입사했습니다. 초창기에는 지역농협의 시작이 얼마 안 된지라 직원도 몇몇 뿐이었습니다. 여덟 명인가 그랬습니다. 신도면사무소(현 삼송동 행정복지센터)가 서울 구파발에 있을 때였으니 꽤 오래전 일입니다“라며 그때를 이야기했다.

조합원 일등! 신도농협. 힘있는 엄지손가락의 의미는 김한모 조합장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 조합원 0순위라는.

소통이 만들어 준 지혜
1970년 5월 9일 출발한 신도농협. 36년째 되던 해인 2006년 삼송신도시가 개발되면서 신도농협에는 큰 변화가 왔다. 개발로 인해 조합원들의 터전이 빠르게 사라진 것이다. 주민과 조합원들이 빠져나가고 생소하고 낯선 건물들이 마을이었던 자리를 채워 나갔다. 그때는 개발되고 나면 조합원들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시행착오가 있었다. 조합원들의 마음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 조합원들의 실향에 대한 아픔을 달래주고 자주 만나는 자리를 만들었어야 했는데 그것을 못했다. 서운했던 조합원들은 조용히 다른 지역에 정착해 돌아오지 않았다. 마음이 아팠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주민들의 속마음이 무엇인지 한마디라도 물어봤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돌아올 수 있는 끈이 없었고 타이밍을 놓쳤다. 
“그 당시 생각 이상으로 많은 조합원이 돌아오지 못하셨습니다. 제가 조합장이 되고 나서 얘기하시더군요. ‘마을을 잃었던 분들에게 유기적인 관계와 정보, 교류, 만남이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라며 말입니다. ‘아차!’ 했지만 시간을 돌이킬 수가 없었습니다”라며 반성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조합원과 농업인을 위한 신도농협의 끝없는 전문 교육은 지역농업의 경쟁력을 높여주고 있다.

산악회로 조합원과 유대관계 되찾아
그때 조합원들의 조언은 신도농협을 소통의 길로 들어서게 했다. 그 말을 듣자마자 김한모 조합장은 2015년 15대 조합장으로 취임하면서 산악회를 바로 운영했다. 조합원들에 대한 예의이자 배려였다. 1년 중 1월, 2월을 제외하고 매달 산으로 나들이를 갔다. 조합원들이 좋아했다. 12월 마무리 산행에는 임직원들이 동참해 동태찌개와 김치찌개, 어묵탕을 직접 만들어 조합원에게 대접했다. 산악회원들은 소풍 가는 마음으로 밥을 싸오고 나눠먹으며 유대관계가 훨씬 좋아졌다. 마을이 사라지고 뿔뿔이 흩어졌지만 한 달에 한 번은 만날 수 있는 계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지금도 5년째 이어져 가고 있다.

“조합원들은 오랫동안 살던 마을의 향수가 있어서 그런지 예전 이웃과 같이 앉으시려고 합니다. 그때가 그립고 살아가는 이야기들이 궁금하시니 그럴 것입니다. 저 역시 옛날이 많이 그립기도 합니다”라며 말을 이었다.

소리없이 강한 신도농협, 그 비결에는 '경청문화'가 있다.

언제나 사람이 제일

3기 신도시가 얼마 전 발표됐다. 고양 창릉이 대단위로 포함됐다. 신도농협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덕양구 용두동 경제사업소가 길 하나를 두고 신도시 부지에 포함돼 이전이 불가피하다. 큰 과제가 갑자기 생겼다. 본점은 편의시설 확충과 주차시설을 확대해 조합원과 고객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로컬푸드직매장도 동시에 개점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오래전부터 ‘건축 제한 해제’라는 풀어야 할 과제가 있다. 빠른 시일 내에 추진해 조속히 본점 개축이라는 숙원사업을 우선 진행하려 한다. 
김한모 조합장은 “일이야 조금씩 풀어나가면 되지만 농협은 무조건 사람, 즉 조합원과 고객을 우선해야 한다”는 확고한 마인드가 있다. 신뢰가 쌓여야 조합원의 가입으로 이어지고 더 튼튼한 농협을 만들 수 있기에 그렇다. 기초가 튼튼한 조합은 어떤 강풍과 비바람에도 굳건히 그 자리를 지킬 수 있어 더욱 그렇다.
사람을 통한 건실한 구축 기반의 그 첫 번째가 고양시 농협 최초로 시도한 ‘명예 조합원’ 제도다. 조합 투표권을 제외하고 모든 혜택은 동일한 제도다. 건강검진부터 명절 선물, 상조용품 지원 등 다양한 혜택 등은 그대로다. 70세 이상으로 신도지역에 거주하는 농협 가입 20년 이상의 주민들이 자격요건이다. 
“조합의 1,2,3순위는 모두 조합원에게 있습니다. 조합원이 없는 조합은 있을 수 없습니다. 조합원과의 유대관계의 결을 살려 영원한 조합원의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조합원들과 노력할 것입니다. 우리 신도농협의 전성기는 조합원과 함께 이제부터입니다”라며 주변의 변화와 성장은 생각하고 응용하기 나름이라고 자신했다. 

조합원과의 소통을 미소로 시작해 환한 웃음으로 마무리 하는 김한모 조합장.

조합원과 조합이 만드는 농협
1953년 3월 23일생. 농협 경력 40여 년. 고양시 현 농협 조합장 중 제일 연륜 있고 농협 경력이 풍부한 김한모 조합장. 느리든 빠르든 모든 변화를 받아들이고 시대 흐름에 지혜롭게 편승하는 신도농협. 조합원과 조합이 마음으로 소통하는 신도농협. 
“우리 신도지역 분들은 그동안 고양시의 많은 변화에도 절대 변하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 원칙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신도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신도의 숨어있던 가치가 이제 제대로 평가받는 것 같습니다. 조합원과 주민들이 그 가치의 진짜 주인 아니겠습니까?”라며 신도 최고를 강조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여유와 긍정의 마인드로 무장돼 있었다. 그의 모든 공약과 약속은 최강 농협을 꿈꾸는 조합원과 함께 하고 있었다.

최강 농협으로 비상하는 신도농협에 최근 큰 변화가 생겼다. 창릉신도시 발표다. 위의 하나로 마트(덕양구 용두동)가 앞의 길과 경계하며 신도시 예정지로 발표가 됐다. 왼쪽 경제사업소도 역시 마찬가지다. 삼송신도시에 이어 창릉신도시는 신도농협 조합원들의 지형을 많이 변화 시켰다. 흐름과 변화를 잘 응용해 건강한 신도농협으로 성장 할수 있는 큰 기회가 되기도 할 것이다.

한진수 기자  mygoy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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