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풍동 주민 500명 고양시청 앞 집회

3기 신도시 고양선 발표에 ‘기회 찾아왔다’
고양시청에서 식사동까지 "불과 3km"

고양시·국토부 식사역 신설 재협상 압박
“입장발표 없으면 3기 신도시 반대투쟁 나설 것”

 


[고양신문] 10년째 해결되지 않은 교통난을 호소하며 지하철 연결을 요구하고 있는 식사동과 풍동 주민 들이 21일 오전 고양시청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창릉 3기 신도시 발표 내용에 포함된 고양선 고양시청역의 식사동 연장을 강력히 주장했다.

고양도시철도식사풍동추진연합(연합회장 강홍모, 집행위원장 윤종현, 이하 도추연) 주최로 열린 이날 집회에는 식사동과 풍동 주민 500여 명이 참석해 “식사역 포함 없는 신도시는 필요없다”, “고양시장 이재준은 식사역을 선택하라”등의 구호를 외쳤다.

정치권에서는 문명순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 이경환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 윤용석·김보경 시의원, 김복열 심상정의원 수석보좌관(정의당) 등 식사동이 속한 덕양갑 선거구의 3당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집회에는 고양갑 지역구의 3당 정치인들이 참석했다. (왼쪽부터)윤용석·김보경 시의원, 김복열 정의당 심상정의원 수석보좌관, 이경환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 문명순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


식사·풍동 주민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식사동과 고양시청에서 8차례 시위를 이어오며 지하철 연결 열망을 강력히 표출해왔다. 그동안 신분당선 연결, 대곡역과 연계한 경전철 설치 등 다양한 방안이 요구됐지만 이번 집회에서는 ‘고양선 고양시청역의 식사동 연결’로 목소리를 모았다. 참가자들은 창릉 3기 신도시와 연계해 고양시청역을 종착점으로 하는 고양선 신설 계획이 발표되며, 식사역 연결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집회에 참가한 김희선 도추연 정책위원장은 “고양시청역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원당에서 식사동이 불과 3km 거리”라고 강조하며 “이번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절박함이 주민들을 결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방증하듯 집회 참가자들의 현장 열기는 이전보다 훨씬 뜨거웠다.
 

참가자들은 고양선 연결을 환영하면서도, 신설 계획에 식사역까지의 연장이 포함되지 않은 점을 강력히 성토했다. 도추연측은 입장문을 통해 ▲고양선이 고양시청역에서 멈춘 것에 대해 강력한 유감 표명 ▲고양시와 국토부가 추가 협의를 통해 식사역 포함을 공개 발표할 것을 요구함 ▲식사역 연장 추가 약속이 없을 경우 3기 신도시 전면 무효화 투쟁에 나설 것, 등을 표명했다.

한 참가자는 “고양시는 식사동 주민들에게 빚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식사지구 개발 당시 입주자들이 개발 분담금을 부담했는데, 전철역이나 연결도로 등 실질적 교통 인프라 구축을 등한히 했다는 주장이다. 그는 “3기 신도시 개발 분담금으로 새로운 교통 인프라를 건설할 때, 시에서 추가 예산을 확보해서라도 식사역 연결을 실현해달라”고 요구했다.

도추연측은 이러한 요구사항을 담은 문서를 13일 고양시에 발송한 바 있다. 또한 오는 27일 고양시장과 도추연 임원들이 면담 약속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희선 정책위원장은 “고양시 입장에서도 식사·풍동 주민들의 간절한 염원을 해결할 절호의 기회가 주어진 것”이라며 “27일 시장 면담에서 명쾌한 해결책이 제시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집회 참가자들은 시청 정문 시위를 마친 뒤, 고양시청 신청사가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고양소방서 사거리까지 행진하며 집회를 마무리했다.
 

고양도시철도식사풍동추진연합 강홍모 연합회장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고양도시철도식사풍동추진연합 윤종현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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