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1년 앞두고 '민감 이슈' 급부상

정의당, 지지부진에 대해 ‘주민 야유’
민주당, 교통대책특별위 약속에 ‘결과로 말하라’
한국당, 주민불편 성토하며 호응 이끌어

각 당 향해 주민들 섭섭함·기대감 보여
총선 1년 앞두고 '민감 이슈' 급부상

 

(사진 왼쪽부터)윤용석·김보경 시의원, 김복열 정의당 심상정의원 수석보좌관, 이경환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 문명순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 도추연 김영호 정책팀장.


[고양신문] 지하철 ‘식사역’을 요구하는 식사·풍동 주민들의 18일 고양시청 앞 집회에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정의당이 총 출동해 눈도장을 찍었다. 

고양도시철도식사풍동추진연합(연합회장 강홍모, 집행위원장 윤종현, 이하 도추연) 주최로 열린 ‘고양선 식사역 촉구 주민대회’에 더불어민주당에서 문명순 지역위원장과 윤용석·김보경 시의원, 이경환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 김복열 심상정의원 수석보좌관(정의당) 등 덕양갑 선거구 3당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것.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고양도시철도식사풍동추진연합회가 주도하는 ‘식사역 신설’ 요구가 식사·풍동 유권자들의 표심을 좌우할 이슈임을 감지한 정치권의 대응으로 보인다.

흥미롭게도 3당 정치인들을 맞는 주민들의 반응은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가장 먼저 마이크가 주어진 이는 지역구 현역인 심상정 의원이 속한 정의당 김복열 보좌관이었다. 그러나 마이크를 잡자마자 “정의당 아웃”, “심상정은 어디 갔냐”등의 야유가 쏟아져 잠시 난감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김 보좌관은 “심상정 의원이 식사동 전철 연결을 위해 여러 대안을 제시하며 지속적 노력을 기울였다는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이해를 구한 뒤 “구체적 방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 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집회에 참가한 한 주민은 “정의당에 대한 집회 참가자들의 야유는 그동안 심상정 의원이 제시한 ‘대곡에서 식사까지 트램, 또는 경전철 연결’ 대안이 별다른 진전이 없었던 것에 대한 반감”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3기 신도시 발표와 고양선 신설로 새로운 대안이 대두된 상황에서 정의당의 역할이 미미할 것이라는 판단도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김복열 정의당 심상정의원 수석보좌관.


민주당 문명순 위원장은 “고양시청역 신설에서 식사동의 희망을 보았다”면서 “민주당 고양갑 교통대책특별위를 조직해 식사·풍동 주민들의 염원에 응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윤용석·김보경 시의원을 특별위에서 활동할 멤버로 소개했다. 

그러나 문 위원장의 발표에도 “말로만 하지 말고 실천을 해라”등의 반발성 야유가 따라붙었다. 국토부장관과 고양시장이 모두 민주당 출신임을 염두에 둔 압박으로 보였다.
 

문명순 더불어민주당 고양갑 지역위원장.

반대로 가장 당당하게 목소리를 낸 정치인은 이경환 한국당 고양갑 당협위원장이었다. 창릉 3기 신도시 반대에 당력을 결집하고 있는 고양시 한국당에서 유일하게 ‘고양전철역 환영’ 현수막을 내걸어 눈길을 끌었던 이경환 위원장은 마이크가 주어지자 “식사동을 교통지옥으로 만들고 주민의견을 무시한 이들이 누구인가”라며 민주당과 정의당을 한꺼번에 겨냥했다. 이어 “주민들과 하나가 돼 고양시청역을 반드시 식사동까지 끌어오겠다”고 외쳐 큰 박수와 호응을 받았다.
 

이경환 자유한국당 고양갑 당협위원장.


그러나 이날의 각양각색 반응을 고스란히 당에 대한 지지와 연결하긴 힘들어 보인다. 어디까지나 요구사항을 관철하기 위한 주민들의 전략적 반응일 수 있기 때문이다. 

도추연 임원으로 활동하는 한 주민은 “각각 국회의원과 시장이 소속된 정당인 정의당과 민주당을 향해 주민들이 그동안 희망고문만 당했던 섭섭함을 표출한 것”이라며 “식사·풍동 주민들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여 달라는 요청으로 받아들여달라”고 말했다. 한국당에 대해서도 "거리낄 것 없는 입장에서 속 시원하게 주민 입장을 대변한 것에 대한 반응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 집회 참가자는 “민주당이든 한국당이든 정의당이든 상관 없다. 지하철 놓아 주는 정당을 지지할 것”이라며 솔직한 심경을 피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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