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옥 행복한 버섯-푸드 대표

[고양신문] 김승옥 ‘농업회사법인 행복한 버섯-푸드’ 대표는 호수공원 건너편 장항동 제조시설에서 직접 재배한 버섯으로 만두를 만들고 있다.

김 대표는 “내 아이에게 먹이듯 만두 한 알에도 신선한 재료를 넣어서 정성으로 빚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행복한 버섯 농장은 2010년부터 현재까지 장항동(킨텍스 부근)과 백석동(섬말다리 부근)에서 표고버섯, 목이버섯, 녹각영지, 노루궁뎅이 버섯을 친환경으로 2000여 평에 재배하고 있다. 남편은 버섯재배와 함께 김포 지역에서 까다로운 버섯 배지까지 생산해왔다. 2013년부터 표고버섯과 목이버섯은 학교 급식으로도 공급되고 있다.

버섯재배를 하던 중 김승옥 대표는 2017년 고양시 벤처농업대학(교육장소 농업기술센터) 농산가공창업반에서 교육을 받았다. 김 대표는 “농업기술센터 내 농산물 가공지원센터에서 표고버섯을 분말 가공한 후 관내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인기리에 판매되어서 식품가공을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버섯 농사를 짓는 바쁜 시기에도 건강한 먹거리에 관심이 많았던 김 대표는 두 아들에게 유기농과일로 직접 과즙을 만들어 먹여왔다. 큰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할 무렵에는 버섯농사가 바빠서 먹거리를 챙겨주지 못했다. 때로는 외국인 근로자가 마무리 못 한 버섯수확을 남편과 둘이서 밤새워 했다. 돌아서면 쑥쑥 자라는 버섯 수확은 외국인 근로자가 출근하는 아침 시각까지 이어졌다. 무척이나 바쁜 상황이어서 아이들 간식으로 시중에 유통되는 가공품을 냉동실에 넣어두고 스스로 챙겨먹도록 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온몸에 아토피성 피부염이 생겼다. 잠도 못자는 아이들의 가려움을 잠재우기 위해 우선 스테로이드 연고를 발라주었지만 계속 재발됐다.

김 대표는 곰곰히 생각해보니 가공식품이 원인인 것을 알게 되었고, 아무리 고단해도 아이들에게 엄마의 마음으로 차린 먹거리를 주었다. 그 후부터 그는 더욱 더 제대로 된 먹거리를 생산하기 위해 남다른 고집을 부리게 됐다.

그 고집은 2018년 들어서 더 확고해졌다. 그동안 버섯 농사로 알뜰살뜰 모은 자금으로 지금의 자리에 60여 평의 자동생산 라인 만두제조시설을 설립하게 됐다. 그해 8월까지는 시제품을 생산했고, 12월부터는 본격적으로 만두를 출시했다. 김 대표가 만드는 만두는 표고왕만두와 목이왕만두로 2종류다. 직접 농사한 버섯뿐만 아니라 우리 밀, 국내산 암퇘지 살코기(냉장), 이웃 농가에서 생산된 신선한 부추, 양배추, 양파, 대파 및 5년 간수 뺀 천일염 등을 사용해서 만들었다.

만두피 재료인 우리 밀은 경상도와 전라도 지역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가을에 파종한다. 특히나 겨울에 찬공기를 맞으며 자라고, 여름이 오기 전 수확해 병해충 걱정 없고 섬유질이 풍부해서 소화력이 좋다. 국산 원재료만을 사용해서 생산단가가 높지만 직접 재배하는 버섯으로 단가를 낮출 수 있었다.

2018년 8월에는 해썹(HACCP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 우수식품) 인증을 받았고, 이번 3월에는 해썹 기관 인증원에서 과학 장비로 만두제조시설(작업장)에 공기를 2~3톤 흡입해서 미생물검사를 했는데, 무균상태인 것이 확인됐다.

건강한 재료를 가득 채워서 무균시설에서 만들어진 표고왕만두와 목이왕만두는 로컬푸드 직매장을 비롯해 대형백화점 쇼핑몰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수출로 세계인의 입맛까지 사로잡고 싶다는 김승옥 대표는 "지역에서 생산한 다양한 농산물이 들어간 건강한 만두는 앞으로도 변함없이 공급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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