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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정치’의 전설 크레취만(W. Kretschmann)<정범구 대사의 독일편지>
  • 정범구 주독한국대사
  • 승인 2019.05.27 14:36
  • 호수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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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구 주독한국대사

<고양의 이웃이었던 정범구 독일대사가 SNS를 활용해 흥미로운 일상을 들려주고 있다. 내용 일부를 소개한다.>                      

[고양신문] 독일은 지금 한 주 앞으로 다가온 유럽의회 선거로 어수선하다. 선거를 앞두고 나온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기독민주·기독사회(CDU·CSU)연합이 30%, 녹색당이 19%로, 녹색당이 오랜 전통의 사회민주당(SPD) 지지율(17%)을 앞서 제2당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근래 있었던 바이에른이나 헤쎈 주의회 선거에서도 녹색당이 사민당을 앞지르고 있다.

녹색당이 독일정치에 공식적으로 처음 등장한 것은 1980년이다. 당시 바덴-뷔템베르크(Baden-Württemberg) 주 의회선거에서 5% 이상 득표함으로써 최초의 의회진출이 이루어졌다.

이어서 1982년 연방의회에 진출했고, 1997년에는 슈뢰더의 사회민주당과 연정에 참여함으로써 여당이 되었다. 녹색당 창설멤버였던 피셔(J. Fischer)가 부총리 겸 외무장관을 맡았다.

오늘날 녹색당은 베를린과 브레멘, 헤쎈, 니더작센 등 여러 연방주에서 연정에 참여해 여당의 지위를 누리고 있고, 바덴-뷔템베르크 주에서는 제1당으로 주 총리를 차지하고 있다.

2011년부터 8년째 주 총리를 맡고 있는 크레취만 바덴-뷔템베르크 총리를 지난 월요일 관저로 찾아뵈었다<사진>. 1980년 최초의 주 의회 입성 멤버이기도 한 그는 교사 출신으로 올해 71세이다. 맘씨 좋은 할아버지 같은 인상으로 머리가 하얀 것이 언뜻 KFC 모델을 닮았다.

바덴-뷔템베르크 주도는 슈트트가르트이다. 이곳은 다이믈러 벤츠, 보쉬(Bosch) 등 대기업의 본산이다. 작년 한 해에만 7만대 이상의 벤츠 자동차와 4500대의 포르쉐(Porsche)가 이 지역에서 생산돼 우리나라에 들어왔다. 전체 수입자동차의 30% 가까운 양이다. 이곳은 특히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들이 가족기업 형태로 많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주 총리 집무실에서 크레취만 총리와 함께.

어떻게 녹색당 같은 환경정당이 이렇게 산업이 밀집된 지역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는지 묻자, “환경변화에 대응하는 신 산업전략을 녹색당이 꾸준히 추진해 온 결과”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후 슈투트가르트로부터 한 시간 가량 떨어진 소도시 지역의 공장과 대학을 방문했는데 이에 관한 소감은 다른 기회에 정리 해봐야겠다.

정치가 미래사회에 대한 대안과 의제를 꾸준히 제시하는 모델로, 독일의 녹색당(Die Grünen)과 녹색 정치 현장을 보고 왔다.
 

 

정범구 주독한국대사  webmaster@mygo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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