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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째 떡 찌는 ‘쫀득한’ 인생김문배 종로떡집-떡마을해담 대표
  • 박영선 기자
  • 승인 2019.06.03 16:35
  • 호수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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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신문] 김문배(63세) 종로떡집 대표는 “쌀·소금·물의 기본재료만으로 떡이 만들어지는 것에 매력을 느껴서” 23년째 전통떡을 만들고 있다.

오랫동안 한식집을 운영했던 그는 친형님 친구의 떡집으로 식사 배달을 갔다가 떡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온통 마음을 빼앗겼다. 몇 가지 재료를 넣지 않은 것 같은데 김이 모락모락 맛있는 떡이 쪄지는 게 흥미로웠다. 고민 끝에 음식점을 접고 떡집을 열었다.

1996년 떡 기술자를 두고서 처음 화정동에서 시작했고, 이어서 백석동 이마트 부근에서도 운영했다. 그 사이 전통음식에 대해 체계적으로 배워야겠다는 결심이 섰다. 2002년, 궁중음식 2대 인간문화재인 고 황혜성 선생이 운영하던 궁중음식연구원 병과(떡) 과정을 이수했다. 그곳에서 교육받은 것을 바탕으로 누구나 쉽게 떡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 강의자료를 만들었고, 2006년부터 현재까지 그곳에서 10년 넘도록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2007년에는 그동안 알뜰살뜰하게 모은 자금을 모아 지금의 백석역 4번 출구에 떡집을 오픈했다. 김 대표는 “그 당시 신축건물 1층 상가 35평을 떡집으로 매입하는 것을 보고 주변에서 걱정과 염려가 많았다”며 “지금까지 많은 고객이 찾아주는 데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고 한다.

이곳 백석 종로떡집에서는 새벽 4시30분부터 떡 만들 준비를 한다. 6시30분이면 첫 떡이 따끈따끈하게 세상 밖으로 나온다. 백석동 역세권이라 출근하는 고객들이 어김없이 아침식사 대용으로 방문을 하고, 서울에서도 주문이 이어진다.

대표적인 날송편을 비롯해 수제모찌는 찹쌀·팥·견과류 5종류가 들어가서 큼직하다. 찹쌀, 잡곡, 각종 견과류가 들어간 영양찰떡, 호박찰떡을 비롯해 30여 종류가 손님들을 기다린다.

김 대표는 “떡맛을 내는 것은 쌀이 제일 중요하며, 씻을 때 말갛게 뜨물이 나오는 쌀이 신선한 쌀”이라고 한다. 떡용 쌀은 고향인 충주에서 생산된 쌀(추청품종)을 일주일에 한 번씩 바로 도정해서 트럭으로 운송해오고 있다.

김 대표는 고양시에서 떡집 열어주는 사람으로도 유명하다. 제자, 지인, 친구들의 떡집 17개를 오픈해줬다. 쌀, 잡곡 등을 공동구매로 저렴하게 구입하고, 쌀 도정은 일주일 된 것을 쓴다.

10여 년 동안 야심차게 연구하고 개발한 날송편은 제일 인기가 있는 떡이다. 날송편은 일손이 부족한 추석에는 생것을 만들어서 얼려서 찌는 방식이고, 평소에는 바로 쌀가루로 만들어서 찐다. 그 비법은 쌀을 빻는 횟수에 숨은 노하우가 있으며, 갓 찐 듯한 날송편은 쉽게 굳지 않고 터지지도 않으며 쫄깃한 맛을 유지한다.

김 대표는 “날송편 연구로 쌀을 많이 소비해 아내랑 의견충돌도 많았다”고 회상했다.

2011년 무렵에는 더 큰 꿈을 설계하며 강화도에 펜션과 떡 체험장을 겸비한 떡마을 해담(2800여 평)을 오픈했다. 강화도 농업기술센터와 연계해 예약되는 초·중·고 단체, 회사워크숍, 가족, 친구 단위의 다양한 떡 만들기 체험이 전통방식으로 이뤄진다. 아산과 안성에서 구입한 300여 개의 숨 쉬는 옹기의 전통장류들은 강화 앞바다의 해풍과 해담산에서 솔솔 부는 솔향기로 맛깔스럽게 익어간다.

결혼한 딸(진아)은 인터넷 담당이고, 아들(종환)과 아내(임정임씨)는 백석점을 맡고 본인은 떡 마을 해담을 담당한다는 김문배 대표는 “한마음이 된 가족들과 변함없이 찾아주는 고객 덕분으로 성장하게 된 것”이라며 “바른 전통의 먹거리를 알리는 데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박영선 기자  ysun65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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