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서문도로 연결도로 계획 골프장 증설부지 통과 예정

범대위 측은 30일 ‘산황산 골프장 취소를 환영한다. 결자해지하라’라는 내용의 기자회견문을 통해 “골프장 취소를 위해 고민하고 그 결과를 통보해준 고양시장의 결정을 환영한다”면서도 “도로계획 발표로 끝낼 것이 아니라 조속히 산황산 골프장 증설 도시관리계획 폐지 수순에 임하기 바란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고양신문] 7년간의 반대운동과 6개월 천막투쟁을 이어온 산황산 골프장 증설문제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가 마련됐다. 이번 3기신도시 교통대책방안으로 발표된 백석동~서울문산고속도로 연결도로노선이 산황동 골프장 증설예정 부지를 통과하게 된 것. 이로서 시민들의 반대여론이 일었던 산황산 골프장 증설계획은 사실상 취소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앞서 국토부는 3기 창릉 신도시 발표와 함께 교통대책으로 일산 백석동부터 서울문산고속도로를 연결하는 자동차전용도로 신설계획(1.2㎞, 4차로)을 발표했다. 국토부에서 나온 노선도에 따르면 도로는 백석동을 지나 산황동 일대를 관통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에 대해 시장 측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노선계획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국토부에서 발표한 도로가 골프장 증설 예정 부지를 지나는 것은 맞다”며 “국가사업으로 추진되는 도로인 만큼 노선이 확정된다면 골프장 증설계획은 취소될 것”이라고 전했다.

시에 따르면 백석~서울문산 연결도로의 구체적인 노선계획은 광역교통시행계획을 통해 확정되며 그 시점은 이르면 내년정도로 점쳐지고 있다. 도시계획분야 관계자는 “증설부지를 지나는 도로면적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부분적으로 도시계획변경이 될 수도 있고 부지 전체에 대한 변경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시민사회 한 관계자 또한 “골프장 사업자의 회생인가도 기각된 상황인데다가 도로계획도 발표됐으니 새로운 사업자가 들어올 가능성도 없지 않겠느냐”며 골프장 증설취소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을 근거로 현재 시의회 앞에서 천막농성을 진행중인 범대위 측에 철거요청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조정 대표는 “지난 17일 시장측으로부터 ‘산황산에 도로가 계획되어 골프장이 취소될 테니 농성텐트를 치워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범대위 측은 증설취소를 위한 도시계획변경절차 등 구체적인 행정조치가 있기 전까지는 농성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조 대표는 "도로계획을 이유로 골프장 증설을 취소한다는 것은 골프장의 불피요성을 시장이 인정한 것 아니냐"며 "진정성을 보이려면 국토부 결정에 묻어갈 것이 아니라 시가 주도적으로 관련 법령에 따라 즉각 폐지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결정에 대해 일각에서는 "골프장 증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예정부지에 도로계획을 세운 것은 더 큰 환경피해를 유발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30일 기자회견에 참석한 범대위 측 주민들은 개별발언을 통해 "골프장 증설 반대운동의 목적은 산황산 녹지를 보존하기 위한 것"이라며 "도로계획을 통해 증설계획을 취소시키는 것은 궁극적인 해결방법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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