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0주년 독자 인터뷰> 30년 독자 김성환 김치과 원장

김성환 김치과 원장은 1990년 초, 창간한 지 채 1년도 안 된 고양신문에 건강칼럼을 쓰면서 고양신문과 인연을 맺었다. 고양신문이 걸어온 30년을 곁에서 묵묵히 지켜봐준 고맙고 든든한 30년지기 독자다.

[고양신문] 고양신문이 30주년 됐다는 말에 김성환 김치과 원장은 한동안 말없이 고개만 주억거렸다. 오랜만에 친구 소식을 전해 듣고 잠시 옛 상념에 젖어든 듯한, 그런 표정이었다. “고양신문과의 인연 덕분에 고양에서 생각지 못한 활동을 꽤 했죠.”

그는 능곡에 먼저 개원한 후배 권유로 1985년 고양시(당시 고양군) 최초 쇼핑타운인 원당 리스쇼핑에 병원을 열었다. 일산신도시가 건설되기 전, 원당이 고양시 최대 번화가였던 시절이었다. 개원 후 당연히 분주할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서울에서 출퇴근하는 그에게 고양시는 그냥 일터였다. 그런 그의 시선을 지역으로 돌리게 해준 이가 이은만 당시 고양신문 발행인이었다.
“개원의들을 모아 건강칼럼을 쓸 수 있도록 지면을 선뜻 내줬어요.”
1990년 1월 25일자(고양신문 전신인 주간고양 18호)부터 매주 ‘건강상식’이라는 고정코너에 치과, 이비인후과, 소아과, 한방과 의사들과 칼럼을 번갈아 실었다. 그의 첫 칼럼은 2월 8일자(20호) 4면에 게재됐다. 동료의사들과 뭔가를 함께한다는 뿌듯함을 느끼게 해줬다.

그후 일산신도시 개발로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고양시 면면을 고양신문을 통해 지켜볼 수 있었다. 급격한 도시화로 맥없이 사라질 뻔한 고양의 역사와 문화를 지켜내는 걸 보면서 지역신문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다. 이후 고양로타리클럽 회원, 송강문화제위원장 등 크고 작은 활동을 하면서 고양시가 그에게도 삶터가 됐다.

“고양꽃박람회를 아주 세게 비판한 기사가 난 적이 있어요. 당시 신동영 시장과 이은만 발행인이 함께하는 모임이 있었는데, 둘이 마주치면 어쩌나 나 혼자 조마조마했죠. 묘하게 둘이 안 마주치더라구(웃음).”
‘언론의 비판기능이 살아있어야 한다’는 것도 고양신문을 보면서 갖게 된 생각이다. 고양신문이 요즘 그런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 같은가라는 질문엔 ‘나이가 들어 무뎌진 건지…, 지금 정도면 만족스럽다’며 후한 점수를 줬다. 다만, 문화도시라는 고양시 시민들의 의식수준을 높일 수 있는 기획, 한 주 한 주 쫓아가는 기사가 아니라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집중시킬 수 있는 이슈 선점에선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고양신문은 고양시의 큰 자산이에요. 종이신문을 읽는 세대가 줄어드는 게 안타깝죠. 변화하는 세대에 잘 대응해나가길 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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