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0주년 독자 인터뷰> 후원독자 원상필 한국항공대 교수

원상필 한국항공대 교수는 학생들과 함께 학교 주변 활성화를 위한  '화전 상가 사장님 기 살리기 프로젝트'를 적극 펼치고 있다. 학생들로부터 외면받지 않은 학교 앞을 만들고 싶어서다. 지역에 쏟는 애정만큼이나 지역언론에 대한 관심과 지지도 뜨겁다. 그와 같은 독자를 잃지 않기 위해서라도 고양신문은 한 번 더 스스로를 담금질하게 된다.

[고양신문] '아쉬운 점을 얘기해달라.’
간곡한 부탁에도 불구하고 인터뷰 내내 과분한 칭찬만 들었다. 원상필 한국항공대 교수는 “고양신문은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강인하게 살아가는 민들레 같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중앙언론들도 어렵다고 아우성치는 시대인데 지역언론이 처한 환경은 어떨지 충분히 짐작이 간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짓밟히지 않고 언론다운 언론으로 성장하는 모습이 지면 곳곳에서 느껴져” 칭찬만 하고 싶단다. 특히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지역에서의 저항과 투쟁을 조명한 기획 시리즈, 기념포럼 등으로 지역언론이 왜 필요하고,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앞으로도 “실익을 따지지 않고 다룰 건 다루는 언론이 돼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고양시청에 갔다가 바로 앞 건물에서 고양신문을 봤어요. 지역신문이 있다는 게 반가워 신문을 찾아봤죠. 지역과 사안을 보는 시선이 마음에 들어 후원독자 신청을 했어요.”

부산이 고향인 그는 한국항공대 98학번이다. 졸업 후 증권사 애널리스트로 일하다가 2017년 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로 부임했다. 졸업한 지 10년 만이었는데, 학교 앞 중식당 사장님이 그를 알아봤다. 하지만 변하지 않은 게 중식당만은 아니었다. 그의 학창 시절이나 지금이나 항공대 앞 화전역 인근은 70~80년대 모습 그대로였다. “대학생 땐 학교 앞이 초라해 싫었는데, 다시 와보니 더없이 정감 가는 동네더라구요.”
그래서일까. 그는 부임하자마자 침체된 인근 상가 되살리기에 발벗고 나섰다. 학생들로부터 외면 받지 않는 학교 앞을 만들고 싶었다. 우선 학생들과 상인들과의 소통을 위해 ‘화전 사장님 기 살리기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학교와 지역의 반응이 좋았다. 2017년 12월 화전역 일대가 국토부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데는 그의 이러한 활동이 한몫 했다. 올해부턴 상가 간판을 디자인하고, 맛집 지도를 만드는 등 지역상생을 위한 프로젝트로 구체화해 실행 중이다.

그는 ‘옛 정취를 기반으로 공동체 중심의 도시재생이 이뤄지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 지역언론이 해야 할 일은 뭘까, 고양신문이 받아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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