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사람 고양사람들
아프리카 문화와 예술 한국에 전파이만승 아프리카 쇼나갤러리 대표
  • 박영선 기자
  • 승인 2019.06.07 01:24
  • 호수 1423
  • 댓글 0

[고양신문] 이만승(53세) 아프리카 쇼나갤러리 대표는 “아프리카의 순수한 자연에 매료되어서 아프리카 문화와 예술을 한국에 10여 년 째 전파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중국에서 초등학교 영어교사로 2년간 봉사를 했던 이 대표는 코이카(KOICA, 한국국제협력단) 봉사단 일원으로 2010년 무렵 아프리카 탄자니아을 찾았다. 코이카 해외봉사단은 전세계 40여개국의 개발도상국에 파견되고 있다.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지구촌 이웃들에게 경제, 교육, 농촌개발 등 각 분야의 다양한 협력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 대표는 그곳 현지에서 중학교 경제과목을 가르치는 봉사를 했다. 그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은 그곳의 순수한 자연만큼이나 마음 깊이 와 닿았다”고 말했다.

또한 20여 명의 대가족이 공동체 생활을 하며 연장자를 존중하고 어린 손자를 보듬어주는 모습들도 찡하게 느껴졌다. 요즘 우리나라가 개인화되어서 정겨움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데, 우리와는 정반대의 모습이었으며, 옛날 우리네 정서를 보는 듯해서 마냥 좋게만 느껴졌다.

한 달에 우리 돈으로 이십만 원 정도만 사용해도 전혀 불편하지 않았고, 자연과 어울려 살아가는 그들과 함께 마음을 진하게 나누며 지내던 중 3년 이라는 해외봉사 파견기간이 훌쩍 끝났다.

그곳에 더 머무르고 싶은 아쉬움을 남기고 귀국을 했고, 생활비를 아껴서 모은 돈으로 아프리카의 문화와 예술을 느낄 수 있는 민속예술품들을 배로 크게 한보따리 싣고 왔다.

아프리카의 민속예술품들은 현지에서 작은 도구에 의지해 대부분 손으로 하나하나 정교하게 만든 것들이다. 그중에서 천재적인 기술로 짐바브웨 부족들이 오직 손으로 만든 아프리카 영혼을 담은 ‘쇼나조각’은 경이로움이 깃든 훌륭한 예술품이다. 

이 대표는 “아프리카를 느낄 수 있는 예술품을 혼자서 설레임으로만 간직하던 중 주변 마니아들의 요청으로 갤러리를 오픈했다”고 설명했다. 갤러리는 3년 전 백석동 벨라시타(고양터미널 옆) 2층에 문을 열었고, 현재는 1층 상설전시판매장도 함께 운영 중이다. 이곳 운영은 직원에게 맡기고, 이 대표는 킨텍스와 코엑스에서 아프리카 예술품 전시를 행사 시즌때 하고 있다.

그는 항상 마음 한구석 남아있는 그리움의 대상이 되버린 아프리카에 여름과 겨울에 2개월씩 머물며 1년에 2~3회씩 찾아가곤 한다. 혼자서 배낭 하나 메고 케냐에서 남아공까지 버스로 몇 천 킬로미터를 다닌다. 어떤 때는 길을 가다가 호숫가에 쉬고 있는데, 황토 목욕하던 악어가 입을 쩌억 벌리며 나타나서 뒤로 넘어졌던 일이 있다. 또 탄자니아 어린이들 학원 버스에 정원이 18명인데 1시간 만에 차가 멈추어서 수를 헤아려 봤는데 78명이나 타고 있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아프리카의 여관은 쇠못이 없어서 나무로 문을 만들지 못해 큰 돌덩이가 출입문 역할을 한다. 우리 돈 1500원을 내고(그곳은 모든 게 수입이어서 비싸다) 큰 돌덩이를 밀고 들어간다. 흙바닥에 삐걱거리는 간이침대가 달랑 하나 있고, 물이 없어서 씻지도 못하는 여관에 머문 기억도 소개했다.

마콘데 2000여 명 부족행사에서 유일한 외국인이었던 이 대표가 사진을 찍다가 밀림 속 쥐들이 득실거렸던 동굴 속에서 2박3일 동안 감금된 적도 있다. 그렇게 온몸으로 아프리카를 체험하며 그곳에서 수집해서 한국으로 가져온 민속예술품들 속에는 다양한 스토리가 담겨 있다.

통나무 하나를 그대로 깍은 편안한 착용감의 등이 높은 추장의자, 여성이 떠받치고 있는 세상을 조각한 의자에 앉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추장뿐인 부족회의용 추장의자, 옆면에 거미줄 형태를 띤 조각품(거미가 쳐놓은 세상을 뜻함)에는, 지혜로운 추장만 앉는 의자, 코끼리 모양의 돌조각, 바나나 잎으로 만든 배 조각품 등이 전시되어 있다. 탄자니아에는 흑단공방이 있어서 십자가, 묵주, 영주 등 종교용품을 만들며, 몇 년 전 명동성당 화랑에서 전시를 열면서 큰 인기를 받았던 적이 있다.

이 대표가 “아프리카 10여 개 국을 배낭 메고 다니면서 한국인 등 NGO단체에서 지질 조사 없이 팠던 우물 구덩이를 원상 복구하지 않아 그대로 방치되어 쓰레기통으로 변한 것이 안타까웠다”며, “우물보다는 빗물 저장소가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에 푹 빠져있는 이만승 대표는 “민속예술품 판매수익금 일부는 다시 아프리카로 환원되며, 생생한 아프리카 체험스토리를 담은 강연 기회를 마련 중이다”고 한다.

 

박영선 기자  ysun6504@nate.com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영선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