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AFP와 고양시 협력 증진 위해 마련

철새보호국제기구 EAAFP 사무국에서 생태계의 보고 고양 장항습지를 방문했다.

철새보호국제기구인 EAAFP(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 사무국이 6월 4일(화) 생태계의 보고 고양 장항습지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 5월 인천 송도에서 열린 ‘EAAFP 10주년 행사’에서 고양시 장항습지가 EAAFP에 등재됨에 따라 EAAFP와 고양시의 협력 증진을 위해 마련됐다.
EAAFP 사무국 전민종 국장을 포함한 관계자 9명은 장항습지를 둘러보며 버드나무와 말똥게가 공생을 이루며 다양한 생명을 품고 있는 한강하구 습지 생태환경을 확인했다. 김운영 기후환경국장과 노승열 환경정책과장 등 장항습지팀 관계자들은 철새 서식지 보전과 습지에 대한 시민인식증진 등 고양시의 노력을 설명하며 국제네트워크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김운영 국장은 “EAAFP 사무국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자항습지의 보전과 관리에 대한 노하우를 지원받으며 람사르 사이트에 습지등록이 조기에 완료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AAFP 사무국에서 장항습지를 둘러보며 한동욱 (사)에코코리아 PGA연구소장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

이날 안내를 맡은 한동욱 (사)에코코리아 PGA연구소장은 ‘한국형 맹그로브 숲’이라고 장항습지를 소개하면서 물골에서 전통적으로 어업이 이뤄져왔고 논에서 번식하는 새들이 있으며 예로부터 노루가 많아 ‘장항’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는 등의 전반적인 설명으로 안내를 시작했다. 최근 몇 년간 큰비가 내리지 않아 퇴적이 되고 갈대숲으로 바뀌고 있다는 설명을 하자 전민종 사무국장은 다른 지역도 물골이 막히면서 육상식물이 자리잡아 육지화를 막는 예산을 투입한 사례를 이야기하며 관리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장항습지를 둘러본 일행은 이산포에서 행주역사공원까지 현장을 둘러보았다.
홍콩에서 야조회 활동을 했다는 EAAFP 푸윙칸(Fu Wing Kan) 커뮤니케이션담당관은 “장항습지는 홍콩의 마이포 습지와 비교했을 때 자연습지의 모습이라 인상적이었고,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습지로서 높이 평가한다”며 “시와 NGO단체가 협업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NGO단체가 10여 년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 데이터는 장항습지의 미래조성계획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항습지는 180여 종의 새가 관찰되었으며 재두루미, 개리, 저어새, 큰기러기 등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 20여 종을 비롯해 매년 3만여 마리 물새가 도래·서식하는 생명의 보금자리다. 이같은 생태적 가치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지난 5월 EAAFP 철새이동경로 서식지 네트워크에 등재됐다. 고양시는 그동안 람사르 습지로 지정받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EAAFP 등재는 물새서식지로서 람사르 습지 등록에 필요한 조건을 국제적으로 검증받았다는 의미가 있다.
EAAFP(East Asian-Australasian Flyway Partnership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은 러시아에서 동아시아를 지나 호주와 뉴질랜드까지 이어지는 철새이동경로에 위치한 정부, 국제기구, 국제NGO 등 36개 파트너가 참여하는 국제기구이며, 사무국은 인천 송도에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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