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실경 영남향우회 신임 회장

고양의 명소 ‘테마동물원 쥬쥬’ 만든 장본인
회원 결속 다지며 다양한 봉사활동 계획
“영남인이자 고양시민, 지역사회 기여해야”

 

[고양신문] 영남향우회는 105만 고양시 인구 중 33만 명을 영남인으로 추산한다. 영남에서 태어난 사람, 또는 영남인 부모를 둔 자녀를 포함한 숫자다. 이 중 3000여 명이 영남향우회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이들 중 120여 명 임원들이 상설 임원회를 통해 향우회의 주요 사업들을 결정한다.
영남향우회는 2개의 커다란 축을 중심으로 활동을 펼친다. 하나는 회원들간의 친목이고, 다른 하나는 지역사회를 위한 기여와 봉사다. 지난 4월 영남향우회 12대 회장에 취임한 최실경 신임회장을 만나보았다.

 

 

▶ 본인 소개를 부탁한다.

 

경북 상주에서 태어났다. 맹호부대 소속으로 월남에 파병돼 부상을 입고 상이용사로 제대한 후 1969년에 고양에 들어왔다. 농원과 낚시터에서 출발해 내 젊은 날을 바쳐 조성한 벽제레저는 테마동물원 쥬쥬를 거쳐 지금은 쥬라리움으로 변신했다. 동물을 사랑하고, 동물과 함께 하는 공간을 꾸리는 것은 내 평생 지켜 온 꿈이었다. 운영은 신세대 전문경영자에게 맡겼지만, 현재도 테마파크 쥬쥬의 대표를 맡고 있다.
 

▶ 고양에서 많은 일을 했는데.

그동안 고양에서 상이군경회장, 각종 보훈단체·안보단체 회장, 사회복지협의회장 등을 역임했고 보훈회관 건립, 현충공원과 현충탑 건립 등에 앞장섰다. 우파 보수의 상징으로 손꼽히곤 했지만, 나 스스로는 개혁적 보수주의자를 자처한다.

1998년 민주당 소속으로 3대 고양시의원을 지냈다. 당시는 일산신도시 조성이 마무리 되고 고양시가 대도시의 모습을 갖춰가던 시기였다. 주택가 러브호텔 난립 등 여러 난제들과 부딪히며 시의원으로서 열심히 뛰었다.
 

▶ 회장 취임 소감을 들려 달라.

시간과 열정을 바치며 고양시민이 자랑할 만한 문화공간 쥬쥬동물원을 만들었다고 자부한다. 만년의 또 다른 사회적 봉사라 생각하고 영남향우회 회장직을 수락했다. 영남향우회는 2001년 공식 출범했지만, 그 이전부터 ‘영우회’라는 이름의 친목단체가 이어져 왔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어디를 가나 타향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의 비중이 높다. 향우회는 이들에게 고향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안식처와 같은 역할을 한다. 고양시 영남향우회도 마찬가지다. 각박한 일상 속에서 마음 든든히 기댈 향우들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좋은 일인가.
 

▶ 영남향우회의 활동방향은.

향우회는 친목단체이자 봉사단체다. 회원들의 친목과 행복을 도모하면서, 나아가 고양시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해야 존재 의미가 있다는 말이다. 그동안 영남향우회는 월드비전 경기북부본부 도시락 봉사를 비롯해 다양한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펼쳤다. 특히 40여 명 여성회원들의 수고가 컸다. 연말에는 연탄나눔행사, 김장봉사에도 앞장섰다. 개인적으로도 기여와 봉사로 얻는 보람을 삶의 가장 소중한 가치로 꼽는다. 이런 기쁨을 모든 회원들에게 전파하고 싶다.
 

▶ 어떻게 이끌어 갈 생각인가.

회원들이 나를 회장으로 선출했을 때 수락의 첫 멘트가 “혼자서는 못합니다”였다. 회원들과 함께 활력을 되살리며 보조를 맞춰 전진하려 한다. 우선 회원 전체의 결속력을 다지고, 여성모임과 청년위원회 등 소모임별로 추진력 있는 리더를 세워 자체적 능력을 십분 발휘하도록 힘을 실어주고 싶다. 많은 이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며, 내 임기 동안 영남향우회 회원들의 가슴에 지워지지 않는 보람되고 즐거운 기억들을 남겨드리기 위해 헌신하고 싶다.
 

▶ 각 지역 향우회를 특정 정치 성향과 연결해 바라보는 시각이 없지 않다.

영남 사람들의 보편적 정서는 보수적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다. 하지만 영남향우회에는 보수와 진보, 좌·우가 다 있다. 정치적 성향이 없지는 않겠지만 ‘영남인’이라는 정체성이 훨씬 우선한다. 또한 영남인인 동시에 ‘고양시민’이다. 고향 사람들이 친목을 다지며, 내가 살아가는 고양시에 기여하는 역할을 하는 곳으로 인식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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