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미래교육포럼, 학교폭력 주제로 정책포럼 개최

행복한 미래교육포럼 최창의 대표와 오미경 운영위원(사진 왼쪽).


(사)행복한미래교육포럼(대표 최창의)이 교육현장의 뜨거운 난제 중 하나인 ‘학교 폭력’을 주제로 지난 11일 고양교육지원청 강당에서 경기미래혁신교육 정책포럼을 열었다. 경기도교육청 후원으로 열린 이날 포럼의 타이틀은 ‘우리 아이 학교폭력에서 안전한가요’로서, 학교폭력의 실태와 대안적 대처방안에 대한 강연을 들은 후 자유로운 질문 시간도 가졌다.

최창의 대표(경기도율곡교육연수원장)는 포럼을 여는 인사말에서 “학교폭력은 부모는 걱정하고 아이들은 상처입고 교사들은 힘들어하는, 교육 현장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라고 진단한 후 “오늘 포럼에 참석한 학부모님들이 보다 깊은 이해를 가지고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끼쳐 주시길 바란다”는 바람을 밝혔다.
 

학교폭력의 실제 사례와 사안 처리 절차에 대해 친절한 설명을 들려 준 변성숙 경기도교육청 학폭법률상담변호사.


▲첫 번째 주제발표를 한 변성숙 변호사는 경기도교육청 학폭법률상담변호사로 5년째 활동하고 있는 경험을 바탕으로 학교폭력의 실제 사례와 사안 처리 절차에 대해 개괄적 설명을 했다. 그는 학교폭력 조사를 담당하는 전담기구, 피해 판단 역할을 하는 자체위원회, 그리고 최종 통보자인 학교장을 학교폭력 관련 3대 구성요소 설명한 후 각각의 특징과 문제점을 짚었다.

변 변호사는 학교폭력 문제가 다루기 어려운 난제가 된 요인으로 학교폭력의 개념이 굉장히 넓고, 해석의 여지가 애매하다는 특징을 꼽았다. 또한 ‘적극적 방관’과 같은 새로운 개념들이 새로운 학교폭력의 범주로 해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피해 학생의 보호조치, 가해 학생에 대한 선도조치, 위원회 참여 교사와 학부모의 비밀 누설 금지규정, 정보공개의 범위 등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했다.
 

학교폭력 해결을 위한 대안으로 '대화와 직면'을 제안한 이미숙 (사)회복적서클대화협회 이사장.


▲이어 이미숙 (사)회복적서클대화협회 이사장이 ‘학부모가 알아야 할 학교폭력 사례와 대처방법’을 주제로 두 번째 발표를 했다. “평화로운 학교공동체 대화시스템 만들기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12년차 학부모”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 이사장은 현행 학교폭력 대처 시스템이 피해자와 가해자를 철저히 분리하는 탓에 상호 대립의 골을 깊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해자 부모 입장에서는 아무도 우리 아이 편이 아닌 것 같고, 가해로 지목된 아이 부모는 어떻게 해서든 가해자 낙인에서 벗어나려고 하다 보니 “모든 학부모를 자기 자식을 위해 싸우는 전사로 만들고 있다”는 것.

이미숙 이사장은 이러한 현실에 대한 대안으로 ‘피해자와 가해자의 직면’을 제안했다. 그는 오랫동안 학교폭력의 상처에서 시달렸던 한 학생이 가해 친구들과 용기 있게 직면하고 대화하는 경험을 통해 비로소 학교폭력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예를 소개하며 “학교폭력 대처가 절차상으로 해결됐다 해도 친구들과의 관계가 회복되지 않으면 상처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어 하교폭력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학생과 학부모, 학교가 함께 ‘회복적 대화 프로그램’을 통해 공동체성을 만들어가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제안했다. 그는 “자녀를 향한 학부모님들의 뜨거운 애정을 학교폭력 해결의 에너지로 삼자”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토론 시간에는 참가자들의 열띤 질문이 이어졌다. 현재 개정이 추진 중인 학교폭력 예방법에 대한 질문에 변성숙 변호사는 “자체위원회의 교육지원청 이관, 학교장 자체해결 범위 법령화, 전담기구에 학부모 참여, 전문가가 참여하는 갈등조정 자문단 신설 등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 참가자는 “학교폭력 문제에 대한 교사와 학교의 방관자적 태도로 무척 상처를 받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변 변호사는 처벌과 방어 중심의 현행 제도 하에서 교사들이 겪어야 하는 고충에 대한 이해를 구하기도 했다.

이미숙 이사장은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고, 또한 가해자가 될 수 있다”면서 “학부모가 아이들을 대신해 전투의 링에 올라가는 비극을 더 이상 반복하지 말자”고 말했다.

토론회를 진행한 오미경 행복한미래교육포럼 운영위원은 “학교폭력에 대해 이처럼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눈 자리는 처음”이라며 “앞으로도 전문가와 학부모가 가까이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가자”며 포럼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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