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대책위원회 출범 "구체적인 반대활동 펼칠것”

창릉 3기 신도시 철회를 요구하는 일산지역 주민들의 목소리에 정치권과 보수성향 시민단체도 가세하고 나섰다. 

길종성 전 바른미래당 고양정 위원장과 ㈔환경운동연대, 21C고양시민포럼 등 지역 시민단체 대표들은 12일 고양시의회 영상회의실에서 ‘3기 신도시 철회를 위한 일산대책위원회(공동대표 길종성·신기식·양광선·이남대·이병걸·정군기·진현국)’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반대활동에 나섰다.  

대책위는 출범선언문을 통해 “자랑스러웠던 일산 1기 신도시는 그동안 난개발로 경기도에서 가장 낙후한 지역이 됐으며 자족기능 또한 상실한 상태”라며 “이러한 열악한 현실에도 정부는 강남, 서울집값을 잡겠다며 일산을 희생양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일산주민들의 자존심을 짓밟고 하루아침에 재산권을 침해한 문재인 정부의 신도시계획이 얼마나 무모한 것인가를 밝히고 전면철회를 위한 결사 저항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나섰다”며 “대책위는 문재인 정부가 3기 신도시계획을 철회하는 그날까지 온 몸으로 투쟁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구체적으로 대책위는 ▲졸속처리한 3기 신도시 선정 즉각 철회할 것 ▲문재인정부는 3기 신도시 선정을 백지화하고 일산주민에게 사과할 것 ▲김현미 국토부장관과 이재준 고양시장, 유은혜 장관은 지역주민에게 백배 사죄하고 철회에 앞장설 것 ▲3기 신도시를 막지 못할 경우 지역정치인으로서 책임지고 사퇴할 것 등을 강력히 요구했다. 

특히 이번 대책위는 “정치적 중립이라는 애매한 자세를 넘어 정치권, 지역사회의 모든 분들과 손잡고 전면적 대정부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기존 온라인 커뮤니티 중심의 신도시 반대집회에서 정치인들의 공식발언을 제한한 것에 대한 비판으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책위 측은 “그동안 시민들 중심의 자발적 움직임으로 반대운동을 이끌어 왔다면 이제는 익명성과 정치적 중립을 넘어 보다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반대활동을 펼치기 위해 별도의 모임을 구성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길종성 공동대표는 “신도시 철회를 위해 1인 시위, 천막농성, 서명운동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며 뜻을 함께하는 모든 정당, 시민단체, 주민들과 싸워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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