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현 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 신임 원장 인터뷰

입주지원시설 총 6987평, 입주기업 고용자 수 1001명(2017년 말 기준), 매출액 5240억원의 인프라를 자랑하는 전략산업 육성기관인 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에 올해 3월 김재현 신임 원장이 취임했다. 

진흥원은 민선7기 이후 진행된 고양시 주요 산하기관 인사개편 중 가장 마지막으로 결정된 곳이다. 그만큼 원장선임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점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

김 원장은 연세대학교 전기공학과 학사, 석사를 거쳐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서 공학박사를 취득한 미디어공학 분야의 연구개발 전문가로 특히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방송 및 가상, 증강현실 분야에 대한 정부 연구개발사업 총괄 정책추진에 기여하는 성과를 거둬왔다. 

12일 진흥원 사무실에서 김재현 신임 원장을 만나 일산테크노밸리, 영상밸리 등 주요 산업클러스터 단지 조성을 앞두고 고양시가 주력해야 할 과제에 대해 물어봤다. 

원장으로 취임하게 된 계기는.
대학 졸업 이후 삼성전자 DTV, 휴대폰 분야 R&D연구소에서 26년간 근무해왔다. 퇴사 이후 정부 과기정통부에서 크리에이티브 플래너(CP), 프로그램 매니저(PM) 역할을 맡아 민간 전문가로서 방송 디지털 분야에 대한 지원과 정책자문을 해왔다. 진흥원 또한 고양시 산하기관으로서 ICT, 소프트웨어에 특화된 기업 육성지원 에이전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그전 활동과 겹치는 부분이 있어 이번에 지원하게 됐다. 

진흥원에 대해 소개한다면.
고양시 전략산업 육성정책 수립과 기업지원, 공공인프라 유치 등을 전담하는 산업 육성 전문 공공기관이다. 무엇보다 고양시가 자족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ICT, 소프트웨어 분야를 중심으로 하는 첨단산업 생태계를 잘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창업 혹은 예비창업을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운영에도 신경 쓰고 있고 창업 이후에도 기업 간의 네트워크, 기술교류단계까지 연계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산업육성뿐만 아니라 스마트시티 지원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특히 그전까지 톱다운 방식의 사업에서 벗어나 올해부터는 리빙랩 방식으로 시민 당사자들이 함께 문제해결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변화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사회적가치 실현 차원에서 사회적경제지원센터를 위탁운영 중이다. 단순히 지원하는 방식을 넘어 사회적기업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으며 사회적 경제를 앞으로는 최근 확산되고 있는 공유경제 분야와 접목시켜 성장을 도모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일산테크노밸리와 방송영상밸리가 어떻게 특화해야 한다고 보나.
단순히 새로운 인프라만 조성된다고 기업들이 찾아오진 않는다. 결국 콘텐츠가 중요하다고 보는데 이를 위해 진흥원에서는 방송, 영상, 디지털콘텐츠, 소프트웨어 분야와 관련해 창업부터 기업육성까지 지원을 통해 먼저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것들이 먼저 갖춰진다면 경쟁력 있는 기업도 유치할 수 있고 클러스터 형성을 통해 시너지까지 낼 것으로 기대한다. 
물론 중요한 것은 어떤 내용을 채울 것인가에 달려있다고 본다. 과거 콘텐츠는 컴퓨터그래픽, 특수효과를 통해 제작됐다면 현재는 가상·증강현실, 드론 등 ICT기술을 접목해서 제작된다. 따라서 고양시에는 이러한 첨단기술을 뒷받침하는 기업들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할 것 같다.   

스타트업 관련한 지원정책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그동안 진흥원에서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 중장년 기술창업센터 등을 운영해왔으며 올해 초부터 장항동에 경기문화창조허브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9월에는 청년창업지원센터도 오픈하는 등 창업생태계를 제대로 구성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스마트시티와 관련해 올해부터 진흥원이 리빙랩 사업을 추진하는 부분이 눈에 띈다.
스마트시티의 핵심은 시민들이 도시 내에서 어떻게 행복하게 생활할 것인가를 목적으로 두고 도시 내의 문제점들을 사전, 사후에 다양하게 해결하는 것을 말한다. 보통 신도시를 구성할 때 도시설계 전반에 적용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이미 지어진 구도심에 어떻게 스마트시티 기술을 적용할 것인가도 중요한 과제라고 볼 수 있다. 특히 도시재생과 연계된 스마트시티 사업은 시장님의 주요 요청사항이기도 하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도시문제를 시민들이 직접 발굴하고 같이 논의해가며 ICT기술로 해결하는 리빙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민자치위원회 공모를 거쳐 3개 동을 선정했으며 올해 말까지 주민들과 기업이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논의하면서 문제해결까지 나설 계획이다. 물론 당장 눈에 띄는 변화가 생기진 않겠지만 문제해결을 놓고 계속 논의해 가는 과정에서 시민들의 이해도도 높아질 것이고 지역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좀 더 가질 수 있는 일석이조의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진흥원을 어떻게 이끌어나갈 계획인가.
진흥원이 앞으로 많은 사업들을 해나가려면 먼저 내부적으로 체계가 탄탄하게 잘 갖춰져야 할 것 같다. 이러한 내실다지기 과정과 함께 외부적으로는 자족도시 비전과 행복한 시민생활을 위해서 진흥원이 더 역할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나아가 미래비전을 위한 포석을 다진다는 의미에서 창업생태계를 조성하고 ICT기술 등 첨단기술을 지원하는 것들도 필요하다. 이를 통해 고양시 산업 환경이 좋아진다면 궁극적으로 지역일자리 문제, 나아가 주민복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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