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순 ‘모녀농장’ 대표

[고양신문] 이영순(50세) ‘모녀농장’ 대표는 원당동 ‘고양화훼산업특구(원당단지)’ 인근에서 오이, 토마토 등을 친정어머니(이순일 73세)와 함께 농사하고 있다.

이 대표의 아버지는 고등학교 때 돌아가시고 어머니 혼자서 53년째 농사를 지어 왔다. 결혼 후 계속 인천에서 살았던 이 대표는 “아이들은 훌쩍 자라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고, 어머니를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2013년 10월 본격적으로 어머니와 함께 농사를 짓게됐다. 이 대표의 남편은 원당에서 인천으로 출퇴근하고, 쉬는 날이면 어김없이 바쁜 일손을 돕곤 한다.

이영순 대표는 “어머니가 5월 17일에 큰 수술을 하셨는데 퇴원 후 바로 토마토 농장의 곁순 자르기 작업을 도우셔서 마음이 짠했다”고 한다. 이런 이 대표의 어머니는 지인들에게 여장부로 불린다. 70세가 넘었지만 자동차 운전뿐만 아니라 몸집이 큰 농기계 중 하나인 트랙터를 직접 운전해서 땅을 부드럽게 갈아주는 로터리 작업도 거뜬히 한다. 작업 때 애로사항이 많아서 어려운 씨앗 기계도 역시나 능숙하게 다룰 줄 안다.

이 대표는 “어릴 적 어깨 너머로 보아온 농사와 직접 어머니랑 같이 하는 농사는 하늘과 땅 차이”라며 “오이는 물이 많으면 잘 자라고 맛이 좋지만, 토마토는 흐린 날 물을 많이 주면 갈라지는 현상이 있고, 곁순 자르기는 제때에 잘해야지 튼실하고 먹음직스러운 토마토가 주렁주렁 달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잘 숙성된 퇴비와 미생물 농법 등으로 2000여 평에서 수정벌이 돕는 오이, 토마토, 고추, 애호박, 들깨 등의 농작물들이 영양이 풍부한 토경재배로 생산되고 있고, 관내 로컬푸드직매장으로 출하된다.

모녀농장의 대표 농산물인 오이는 오이소박이, 오이냉국 등의 반찬뿐만 아니라 칼로리는 적고, 섬유질과 수분이 풍부해서 오이워터(디톡스)로 몸속 노폐물 배출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심장에 도움 되는 토마토는 생으로도 먹지만 요리해서 먹는 게 더 흡수력이 좋은 채소다. 토마토 달걀볶음은 풍부한 영양을 한 번에 맛볼 수 있다.

로컬푸드직매장에 부착된 스티커의 농장이름을 보고서 직접 찾아주는 고객들이 있어 힘이 난다는 이영순 대표는 “친정어머니가 더 건강해져서 바른 먹거리 생산에 마음을 오랫동안 쏟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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