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주도로 기획한 일산서구청소년수련관 일일레스토랑

[고양신문] 청소년들이 요리부터 서빙, 운영까지 직접 기획한 특별한 일일레스토랑이 마련됐다. 레스토랑의 주제는 ‘일단樂(락)’. 지난 3월부터 일산서구청소년수련관이 준비해온 프로젝트를 ‘일단락’하는 행사이자 ‘일단 즐겁게 요리하고 먹자’는 의미를 담아낸 이름이다.

22일 오전 일일레스토랑 행사를 앞둔 일산서구청소년수련관은 한창 분주한 모습이었다. 3층 요리실은 20여명의 청소년들이 고급호텔 쉐프 못지 않는 솜씨를 뽐내며 요리에 한창이었다. 이들은 대부분 특성화고 요리관련 전공을 배우고 있는 학생들이다. 이날 준비된 메뉴는 큐브스테이크, 치킨스테이크, 아라비아파스타, 크림파스타, 코드롱블루, 토마토 슈트 등등. 고급스러움과 저렴한 가격을 동시에 염두해 둔 메뉴구성이었다. 이날 치킨스테이크 요리를 맡은 이성윤(일산고 2)학생은 “닭 가슴살을 부드럽게 조리해 식감을 살렸고 버섯소스로 마무리했다”며 “드셔보시면 다들 만족해 할 것”이라며 자신감 있게 말했다.

2층에는 행사를 찾는 손님들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었다. 청소년 댄스연습실은 이날 하루 행사를 위해 고급레스토랑 공간으로 새롭게 세팅됐다. 서빙을 맡은 청소년들은 자리정돈과 막바지 준비로 정신이 없었다. 수련관 관계자는 “요리부터 카운터, 서빙. 공간세팅 까지 모두 청소년 주도로 기획했다”고 귀띔했다.

이날 성황리에 열린 청소년 일일레스토랑 ‘일단樂(락)’행사는 일산서구청소년수련관에서 진행한 ‘청소년 사회적 경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담당직원인 김승섭 활동가는 “청소년들도 창업할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해 사회적 경제에 대한 구체적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획한 프로젝트”라며 “마침 수련관 내에 마련된 조리실을 활용해 관심 있는 청소년들을 모집해보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로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3월부터 모집해 24명의 청소년들이 모였으며 여기에는 조리전공 학생들 뿐만 아니라 창업을 꿈꾸는 청소년들도 함께했다.

오리엔테이션을 거쳐 청소년들에게 던져진 첫 질문은 ‘창업은 어떻게 할 수 있을까’였다. 김승섭 활동가는 “막상 레스토랑을 창업하려면 자본도 마련해야 하고 위치나 컨셉, 메뉴 등 모든 부분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청소년들과 함께 토론하고 사전조사도 진행했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은 인근 주민들과 가게 등을 돌며 원하는 가격대와 음식 종류 등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했으며 결과분석에 맞춰 메뉴구성을 마련했다.

행사기획에 참여한 박희수(일산고 2) 학생은 “수련관 선생님의 제안도 있었고 작년에도 일일레스토랑을 한번 해보면서 즐거웠던 기억이 있어서 참여하게 됐다”며 “친구들과 함께 행사를 기획하고 요리하는 과정 모두가 재밌고 나중에 진로선택을 하는데 있어서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기획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자체평가 등을 거쳐 8월경에 두 번째 일일레스토랑을 열 계획이다. 김승섭 활동가는 “행사 수익금을 가지고 추후 주변 어려운 이웃들에게 고급요리를 대접하는 행사도 구상하고 있다”며 “아울러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나중에 창업지원까지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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