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남매 모두 내유초교 졸업, 산행·체육대회로 동문결속 

“굽이치는 공릉천 품에 안겨서 아름 답게 솟아있는 명봉 산줄기 그 기슭에 터를 잡고 집을 지으니 아름답다 우리 학교 내유 내유…” 내유초교 동문이라면 자연스럽게 따라 부르게 되는 교가다. 1963년 3월 내유국민학교로 개교해 56년의 역사를 가진 학교다. 주변의 많은 변화로 학생수가 줄었다 늘었다를 반복했다. 현재는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하게 빌라가 들어서면서 지역 인구가 늘고 덩달아 학생수도 늘었다.

인자함은 최창섭 회장의 천성이다.

7남매가 동문, 남다른 우애
최창섭 회장은 내유초교 11회 졸업 생으로, 지난해 12월 7일 내유초 총동문회장으로 취임했다. 고향은 벽제면 내유1리 내산동으로 명봉산 줄기에 자리 잡은 아담한 마을이다. 양지바른 곳에서 태어난 그는 4남 3녀 7남매의 넷째로 3회 졸업생인 형과 6회·10회 졸업생인 누나 둘이 있다. 그리고 아래로 동생들이 있다. 형제들 모두 3회 부터 16회까지 내유초 동문이다. 자랄 때나 지금이나 우애가 남다른 형제들은 요즘에도 자주 모여 이런저런 이야기꽃을 피운다.
“형제들이 수원, 강화 등 고양시 인근에 살고 있어요. 전화로 안부도 묻고 가끔 모여서 옛 시절도 추억하고 일도 하고 그럽니다. 다들 성격이 서글서글 해요.”

23년간 문구업 외길
최 회장은 서울 은평구 역촌동에서 문구점을 운영하고 있다. 군 제대 후 26살부터 했던 일이 지금의 직업이자 사업이 됐다. 대학에 복학하려다가 문구쪽 일이 적성에 맞아 일찌감치 그길로 들어섰다. 그렇게 도·소매업을 배우길 7년. 이제는 독립해야 된다 생각 하고 서울 대림동에서 7평의 공간을 마련해 ‘태양문구’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열심히 했다. 어느덧 23 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앞만 보고 달려왔다. 아내를 만나 결혼하고 아이들도 낳고 별 문제 없이 잘 보내는 듯했다. 그러다 2007년 위암 선고를 받았다. 상심은 잠시, 아내의 지극정성 보살핌에 기대 수술을 무사히 마쳤다.
“제가 워낙 술을 좋아해 아내가 걱정을 많이 해요. 위암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더 걱정이 되겠죠. 절제하려고 하지만 쉽진 않네요”라며 아내에게 고마우면서도 미안한 마음을 내보였다.

인자하면서도 강한 리더십 갖춰
그는 항상 미소 띤 얼굴로 사람을 대 한다. 동문회에서도 마찬가지다. 온화한 말과 리더십으로 동문들의 동참을 편안하게 이끌어낸다. 선배들에겐 겸손하고 후배들에겐 예의 바르며, 동기들에겐 관대하다.
19회 졸업생이자 후배인 조석호씨는 “창섭이 형님은 리더십이 강하다. 따뜻한 품성으로 동문회를 이끌고 가는 모습이 보기 좋다. 평상시 동문들 사업장도 우선적으로 이용한다. 동문들끼리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 깊다. 한마디로 ‘좋은 형님’이 다”라고 그를 칭찬했다.
1회 졸업생인 강갑대 초대 회장은 “선후배들에 잘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동문회 발전을 위해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깔끔하게 일을 추진하니 동문들에게 인기가 많다”라며 최 회장을 추켜세웠다.

지난 6월 9일 총동문회는 대부도 해솔길로 산행을 다녀왔다.  다시 한번 동문회의 성장과 참여에 깊은 공감을 하는 계기가 됐다.

산행과 체육대회로 소통
최 회장은 동문회가 세대 간의 자연스러운 바통 터치로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전임 회장들의 크고 작은 노력이 자양분이 됐고, 새로운 동문들의 영입에 토대가 되고 있다.
“지금의 틀과 기둥 마련에는 전 회장님들의 역할이 컸다. 깊이 있는 내유초 동문회를 모든 동문이 함께 만들어 가고 있다”라며 동문회의 안정화에 고마움을 전했다.
올해도 추석을 기점으로 1주일 후에 총동문체육대회를 개최한다. 동문들의 화합의 장이다. 총동문회는 졸업식과 체육대회 때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한다. 후배 들이 건강하고 슬기롭게 자라 지역과 학교를 위해 열심히 노력해달라는 뜻이다. 1963년 3월 9일 개교해 4년 뒤 60주년을 맞이하는 내유초교. 총동문회가 준비하는 60주년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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