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주대교북단~신평소초 전면 개방

신평초소 하부 통로 이용해 자유로 통과
한강하구 평화누리 자전거길 연결
장항습지 생태계 영향 "예의주시해야"

 

8일 개방된 자유로변 고양시구간 자전거길을 달리는 라이더들.


[고양신문] 철조망과 군 초소에 막혀있던 한강하구 평화누리자전거길 행주대교북단~신평초소 코스가 시원하게 열렸다. 고양시는 이 구간을 8일부터 일반인에게 개방했다.

이번에 개방된 자전거길 3.8km 구간은 그동안 자유로와 2중 철조망으로 차단돼 민간인 출입이 엄격히 통제됐으나 지난해 군부대 철수와 동시에 1차 철책과 2차 철책 상부 선형 철조망 제거작업이 진행된 곳이다. 이어 고양시가 자전거도로를 정비 완료함으로서 비로소 통행이 개시된 것이다.

8일 오후 기자가 현장을 찾아가보니, 개방 첫날임에도 많은 라이더들이 한강을 따라 올라와 개방구간을 달리고 있었다. 철책 하나를 사이에 두고 시원한 한강과 장항습지의 아름다운 풍광을 조망하며 달리는 라이더들의 표정에는 구간 개방에 대한 반가움이 가득했다.

행주대교북단에서 자유로를 따라 이어진 한강변 자전거길은 신평IC 부근 신평초소 앞에서 일단 멈춰선다. 그리고 경계근무를 서던 군인들이 이용하던 하부 통로를 이용해 자유로 안쪽으로 넘어올 수 있도록 설계했다. 하부통로로 내려가는 계단 양쪽에는 자전거를 밀며 오르내릴 수 있도록 경사로를 추가로 설치했다.

서울 마포구에서 왔다는 한 이용자는 “그동안 호수공원이나 파주로 가려면 농로길이나 차도를 이용해야 해 무척 불편했는데, 신평초소 자전거길이 개통돼 무척 쾌적하고 편리해졌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시 도로정책과 관계자는 “이번 자전거길 개통으로 이용자들의 안전과 시간 단축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전거길 바로 옆으로 장항습지 상부 구간이 펼쳐져 있다.


하지만 이번 개방으로 인해 장항습지의 생태환경에 피해가 증가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철조망 하나 사이로 장항습지를 내려다보며 달리는 라이더들이 증가하면 아무래도 습지에 깃들어 사는 동식물들에게 스트레스를 증가시킬 위험이 있다는 염려다. 또한 철조망 너머 장항습지에 무단 침입을 할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게 생태전문가들의 우려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번에 개방된 구간에는 별도의 휴게시설이 없다”면서 “자전거 라이더들의 특성상 벤치나 그늘 등 휴게시설이 없는 구간에서 정차해 머무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개방구간이 끝나는 신평초소 지점. 사진 우측 지하 연결통로로 내려가도록 안내해 놓았다.

 

지하통로 계단 양쪽에 자전거 경사로를 만들어놓았다.

 

자유로 안쪽 지하통로 출구. 과거 경계근무를 나가던 군인들만이 통과하던 통로다.

 

자유로 안쪽의 차도와 나란히 달리는 자전거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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