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지구 지정, 업체 눈치보기

이 달 말 정부의 부동산 안정화대책 발표를 앞두고 분양 일정이 재조정되는 등 고양시 분양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음달 초부터 분양에 들어갈 계획이던 고양풍동 주공 그린빌 아파트 분양계획이 정부의 부동산 안정화 대책 발표의 영향으로 당초 계획보다 1주일 가량 미뤄질 전망이다. 올 연말 예정됐던 고양동의 민간분양도 일정이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고양시는 지역 대부분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분양권을 팔지 못하게 된 상황에서 정부의 대책을 겁내 실수요자가 아닌 투기목적의 분양신청이 줄어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최근 다른 지역에서는 아파트 당첨자들이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도 늘고 있어 당분간 고양시에서도 청약경쟁률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고양시에서는 다음달 풍동에서 주공이, 내년 초 고양동에서 동익과 풍림건설의 분양이 예정되어 있다. 주공은 애초 다음달 1일부터 풍동 주공택지개발 사업지구내 2개 단지, 15개동의 아파트에 대해 총 1천270세대를 분양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를 감안한 듯 주공 측은 정부의 이달 말 발표 이후 분양일정을 확정하겠다고 전했다. 주공 판매부 관계자는 “분양을 코앞에 두고도 분양가격조차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의 투기대책이 분양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달 초부터 풍동지역 중개업소를 중심으로 분양가가 평당 700만원을 조금 넘는 선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중개업소의 한 관계자는 “투자열풍이 불었던 지난번 가좌지구 D아파트 분양가와 비슷한 650만원 선이 적당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주공의 입주시기는 2단지가 2006년 5월 3단지는 같은 해 7월 예정이다.

정부의 부동산 안정화 대책은 민간분양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덕양구 벽제동에서 풍림과 동익이 올 연말이나 내년 초 분양에 들어갈 계획이었지만 정부의 발표를 기다린 후 분양계획을 세울 예정이어서 내년 2∼3월까지 분양이 늦춰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동익은 고양2지구에서 벽제동 136번지 일원에 2개 단지 1천235세대를 분양할 예정이다. 24평형이 293세대, 32평형은 942세대. 동익도 벽제동 270번지 일대에서 26평형 140세대, 35평형 318세대 등 총 458세대를 분양한다.

투기목적이 아닌 무주택자에게도 현재 상황을 ‘기다려보자’는 입장으로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세를 살고 있는 이정인(화정동)씨는 “전세가격이 차츰 떨어지고 있고 집값이 내년부터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청약통장을 아끼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업자들 사이에서는 현재 부동산 시장을 거품이 사라지는 과도기 시기라고 진단했다. 주엽동 소망부동산의 김근영 사장은 “주택가격 하락은 정부의 의지에 따라 좌우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20∼30% 정도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사장은 “일본의 경우처럼 10년 이상 장기간의 부동산 하락은 없을 것”이라며 “일산은 인근 파주신도시 개발의 호재로 넓은 평수 아파트의 경우 평당 1천만 원에서 안정화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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