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고양누리길』 발간

향토역사학자 최경순씨 집필
누리길에서 만나는 역사이야기 가득

 

고양시민이 사랑하는 고양누리길의 숨은 이야기를 담은 책 『고양누리길』(펴낸곳-고양시 녹지과)이 발간됐다. 고양시향토문화보존회가 기획하고 고양시가 발간한 책의 부제는 ‘600년 역사와 문화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고양누리길’이다.
책에는 고양누리길 14개 코스를 소개하고 들러볼 만한 장소를 갈무리했다. 무엇보다도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 이야기가 풍성하고, 페이지마다 생생한 사진도 첨부해 현장감을 더했다.
책을 집필한 최경순 저자는 고양에서 답사문화를 처음 시작하고 고양누리길 코스를 함께 설계한 장본인 중 한 명으로서, 현재 서대문 근로자복지센터 센터장으로 일하고 있다.

 

 

▶ 책을 엮은 소감은.
오랫동안 밀렸던 숙제를 한 기분이다. 10년 전 걷기모임 ‘고양올레길 만드는 사람들(현 고양들메길)’을 만들고, 고양시와 함께 누리길을 처음 만들 때부터 언젠가는 쓰고 싶었던 책이었기 때문이다. 늦게나마 출간할 수 있도록 힘써주신 고양시 관계자들께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 고양누리길에서 만나는 역사의 흔적들을 주로 다뤘다. 이유가 있을까.
책의 콘셉트가 ‘길에서 만나는 역사문화 유적’이다. 모르면 그냥 지나칠 수 있지만, 깃들어있는 이야기를 안다면 길을 걷는 게 좀 더 행복해지고, 우리 고장을 더 사랑하게 될 것 같아서다.

▶ 집필 기간은 얼마나 걸렸나.
오랫동안 정리했던 자료들이라 딱 1개월만 집중하면 마감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일과 집필을 병행하며 원고를 다듬다보니 초고 완성까지 4개월이 걸렸다. 너무 자만했던 것 같다(웃음).

▶ 시민 걷기 프로그램인 ‘토요일엔 고양누리길’ 인솔과 해설을 하고 있다. 책을 쓰는 데 도움이 되었나.
큰 도움이 됐다. 책 한 권이라는 한정된 지면에 내용을 압축해야 하는데, 무엇을 넣고 무엇을 빼야 하는지가 현장해설을 하는 과정에서 많이 정돈됐다.

▶ 책을 집필하며 새롭게 발견하게 된 장소나 스토리가 있다면.
한강이다. 사실 행주산성역사공원 시정연수원부터 일산 호수공원까지 이어지는 평화누리길은 평소에 별로 좋아하지 않는 길이었다. 그늘 없는 허허벌판을 걸어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책을 쓰면서 행주나루에 얽힌 이야기, 그리고 지금의 신평쯤에 해당하는 압도(鴨島)의 역사, 일종의 해적으로 악명을 떨친 행주수적(幸州水賊) 이야기 등을 새롭게 알게 됐다.

▶ 고양누리길의 매력을 평가한다면.
오래된 친구와 같은 길이라고 생각한다. 평소에는 소중한 줄 모르고 지내지만, 어느 날 문득 기대고 싶을 정도로 편하기 때문이다. 다른 고장의 길을 가보면 고양누리길이 얼마나 좋은지 새삼 알게 된다.

신간 <고양누리길>을 집필한 
최경순 향토역사학자(서대문구 근로자복지센터 센터장).

▶ 이 책이 독자들에게 어떻게 읽히면 좋을까.
책을 들고 고양누리길을 걷는 이들이 늘었으면 좋겠다. 제 주변에서는 벌써 책을 가지고 고양누리길 14코스를 차례대로 다 돌아보겠다는 이들이 하나 둘 생기고 있다(웃음).

▶ 향후 집필이나 연구 계획이 있다면.
이번 책과 비슷한 형태로 고양시를 넘어 파주, 연천을 포함한 경기 서북부 편을 써보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숙종 등극부터 장희빈의 죽음까지, 가장 치열했던 조선 당쟁사를 정리한 책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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