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지점 두 직원 기지 발휘해, 1천만 원 고객예금 보호

지도농협(조합장 장순복) 화정지점 두 직원이 기지를 발휘해 고객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했다. 지난 7월 3일 오전 10시경 지도농협 화정지점에는 평소 익숙한 얼굴의 고객(정모씨 1951년생, 여)이 정기예탁금 중도해지를 신청했다. 평상시와 다른 고객에게 김진선 계장은 중도해지 사유를 고객에게 물었다. “지방에 토지구매 목적으로 친오빠에게 송금하려 한다. 현금 출금을 해달라”라고 고객은 다급하게 말했다. 대화하면서도 행동이 부자연스러운 느낌을 받은 김 계장은 책임자인 오현옥 팀장에게 상황을 알렸다.  

고객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한 오현옥 팀장(왼쪽)과 김진선 계장.

순간, 고객의 휴대폰이 가방속에서 통화 중 모드라는 것을 알게 된 김계장은 재차 고객에게 자금 용도를 물었다. 불안한 기색이 역력한 고객은 “누가 들으면 안된다”는 듯 김계장의 손바닥에 볼펜으로 ‘지금 통화 중이고 급하다’라고 써 보여줬다. 사기임을 확신한 김 계장은 고객의 휴대폰을 인도받아 상대방과 통화를 시도했고, 당황한 듯 무응답으로 전화를 끊었다.

고객은 전화가 끊어지자 “지금 딸이 친구의 사채보증과 함께 신체 포기 각서를 썼다. 사채업자에 잡혀있으니 빨리 돈을 달라. 안 그러면 큰일난다”라며 초조함과 불안함을 보이며 몇 번 인출을 요구했다. 두 직원은 피해를 예방하기 몇 차례 설득하려 했으나 “빨리 돈을 찾아달라”며 고객은 막무가내였다. 그 사이 다시 고객의 휴대폰이 울렸다. 이번엔 오 팀장이 전화를 받아 “누구냐?”고 물었다. 상대방은 딸을 사칭했고, 고객의 주소와 전화번호를 묻자 정확한 정보로 답변을 했다. 

김경훈 지도농협 화정지점장은 "평소 꾸준하게 교육을 받아 침착하게 대응한 직원들에게 감사하고, 직원들을 믿어준 고객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오 팀장은 순간 기지를 발휘해 단호하게 “여기는 농협이다. 따님인지가 정확히 확인되면 어머니를 바꿔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사기범은 당황했는지 갑자기 전화를 끊었다. 그 사이 김진선 계장은 딸의 전화번호를 고객에게 알아낸 후 전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계속 통화 중 이었다. 사기범들이 범행 시간 중에 딸에게 일부러 전화를 걸어 그 누구도 통화를 못 하게 한 것이다. 전형적인 사기 수법이었다. 

고객에게 사위의 전화번호를 요청해 연락했고 상황과 내용을 알렸다. 그 사실을 사위는 부인에게 알렸고 딸에게 전화가 왔다. 통화한 후 사기임을 안 고객은 그때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1천만 원이 사기범들의 손으로 사라질 뻔 순간이었다.

김경훈 화정지점장은 “평소 금융사기와 관련한 본사 교육과 지점교육을 지속해서 가진다. 고객의 안전한 예금 보호를 위해 다양한 사례와 자료집으로 꾸준한 교육을 하고 있다. 차분하게 대응해준 직원과 끝까지 직원을 믿어준 고객에게 고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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