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현 시의원, 자택 CCTV조사 결과 음주운전 정황 포착

10일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발언하고 있는 김서현 의원

김서현 의원 음주운전 수사
알코올농도 0.05% 정지수준
10일 본회의 중 시민이 신고
다음 날 해외연수 떠나버려 

[고양신문] 본회의 취중 시정질의로 논란을 일으킨 김서현 시의원(더불어민주당)에 대해 11일 경찰 측이 음주운전 혐의를 포착하고 시의회에 수사개시를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에만 시의회에서 채우석 의원(더불어 민주당)과 김완규 의원(자유한국당)에 이어 벌써 세 번째 음주운전이다.  

고양경찰서 관계자는 1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음주운전 혐의로 신고된 김서현 의원의 행적을 조사해본 결과 본회의 전인 10일 오전 9시 30분경 김 의원이 자택주차장 CCTV에서 자신의 승용차를 운전해온 뒤 내린 장면을 포착했다”며 “현재 고양시의회에 수사개시를 통보한 상태이며 조만간 해당 의원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김서현 의원은 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해외연수 일정에 따라 미국출장을 나가있다. 공식일정에 따르면 건교위 의원 8명은 11일 오전에 출국했으며 19일 입국할 예정이다. 이에 김 의원에게 전화통화 시도와 문자 등을 통해 음주운전 여부에 대한 사실관계 및 입장을 물었으나 현재까지 답변이 없는 상태다.   

김 의원은 제232회 고양시의회 1차 정례회가 열린 10일 오전 12시 30분경 본회의장을 나오던 중 시의회에 방청을 온 한 시민이 술 냄새가 심하게 난다며 경찰에 신고해 음주운전 혐의를 받은 바 있다. 김 의원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임의동행 형식으로 원당지구대로 이동했으며 음주측정 결과 면허 정지수준인 혈중알코올농도 0.05%의 수치가 나왔다.

당초 경찰조사에 따르면 김 의원은 "술을 마시긴 했지만 택시를 타고 출근했으며 승용차는 지인이 시의회까지 운전해왔다"며 음주운전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양경찰서 관계자는 10일 오전 기자와의 통화에서 “고양시청 주차장 CCTV등을 조사해본 결과 김 의원의 차량은 (시의회까지)본인 후배가 운전한 것이 사실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경찰 측이 김 의원의 행적을 추적한 결과 음주운전 혐의가 새롭게 포착되면서 '거짓해명'논란 뿐만 아니라 당 차원에서도 거센 후폭풍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김 의원은 음주운전 뿐만 아니라 10일 시의회 본회의에서 면허정지 수준의 음주상태에도 불구하고 창릉 3기 신도시 개발 촉구 결의안 찬반토론과 시정 질의 등 발언을 이어가 방청객과 야당 의원들의 빈축을 산 바 있다. 뿐만 아니라 김 의원은 지난 2010년 9월 28일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벌금 100만원의 처벌을 받은 사실까지 확인돼 더욱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그동안 시의원 음주운전 문제를 지속적으로 비판해온 지역 시민단체인 고양시민회 측은 이번 사태에 대해 “음주운전도 모자라 본회의장에서 취중상태로 시정질의를 하고 아무 일 없다는 듯이 해외연수까지 떠난 김서현 의원의 행보에 대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시민회 관계자는 “매번 솜방망이 징계로 인해 시의원들의 음주운전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이번에 문제가 된 김서현 의원 뿐만 아니라 앞서 물의를 일으킨 김완규 의원 모두 음주운전 전과가 있는 만큼 제명절차를 통해 일벌백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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