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백세 위한 미생물과의 평화로운 공존 강조

김혜성 이사장이 12일 사과나무치과 임직원을 대상으로 첫 북콘서트를 열고 나와 내 몸 속 미생물 전체를 ‘통’으로 봐야하는 이유, 항생제 사용을 왜 줄여야 하는지, 유익균과 유해균의 구분, 유익균이 많이 사는 환경을 만드는 생활 습관과 음식의 중요성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고양신문] 19~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미생물은 질병을 퍼뜨리는 박멸의 대상이었다. 세균을 제거하는 것이 위생이고 무균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최고의 위생으로 간주했다. 우리의 뇌나 폐, 산모의 자궁은 무균지대로 생각했다. 하지만 연구결과에 따르면 독한 위산이 있는 위장에도, 뇌 속에도, 심지어 태아가 자라고 있는 자궁 속에서도 미생물이 발견된다. 우리 몸속에 미생물이 존재하지 않는 곳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우리의 몸은 미생물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미생물과 공존해야 하는 ‘통생명체(holobiont)’인 것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치과의사이자 미생물 연구자로 알려진 김혜성 원장(의료법인 명선의료재단 사과나무치과병원 이사장)이 최근 『미생물과 공존하는 나는 통생명체다』(파라사이언스)를 출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우리 몸 미생물 탐구 ‘내 안의 우주’ 시리즈로 3권을 집필했다. 앞서 출간된 ‘미생물과의 공존’과 ‘입속에서 시작하는 미생물이야기’는 2018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수과학도서로 동시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에 출간된 ‘미생물과 공존하는 나는 통생명체다’에서는 입속에만 그치지 않고 우리 몸 곳곳에서 몸 전체를 이루고 있는 미생물에 대한 그의 심도 있는 접근을 엿볼 수 있다. 

수명이 길어지면서 노령화 시대에 들어서며 죽는 날까지 병원이 아닌 자기 공간에서 원하는 대로 움직이며 건강하게 지내고 싶은 욕구가 커지고 있다. 이런 욕구는 병이 없거나 병원을 찾지 않은 상태만으로는 충족되지 않는다. 저자가 우리 몸을 통생명체로서 인식하고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이유다.

저자는 치과의사로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을 만날 때 ‘입안을 어떻게 건강하게 해줄까’보다는 잇몸병과 충치가 있는 곳을 먼저 보게 되고 ‘어떻게 치료할 것인가’에 더 관심이 갔다고 고백한다. 대부분의 병원과 의사들이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발병하기 전에 병을 예방하고 평소 몸 관리를 잘 해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그는 100세 시대, 구강건강을 넘어 피부, 장, 기도와 폐 등 건강한 노화에 반드시 필요한 내 몸 전체의 미생물을 다루는 방법을 실천해서 건강한 노화를 만들어 가고 싶다는 소망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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