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포함 러시아 4인 가족, 야간산행 중 길 잃어
조난신고 접수 후 신속 출동, 1시간 만에 안전 구조

 

<사진제공=고양경찰서>


[고양신문] 고양소방서(서장 서은석) 119구조대원들이 북한산 등반 중 방향을 잃고 조난을 당한 러시아 일가족을 안전하게 구출했다. 고양소방서 관계자는 “지난 14일 밤 9시 27분 경 고양소방서119구조대로 러시아인 일가족 4명이 조난됐다는 신고를 받고 구조대원들이 긴급 출동해 약 1시간 후에 북한산 용출봉 인근에서 조난된 일가족을 무사히 구조했다”고 밝혔다.

신고자는 러시아 가족의 한국인 친구로, 북한산 등반 중에 해가 저물어 길을 잃었다는 연락을 받고 대신 119로 신고를 접수한 것. 고양소방서는 신고자에게 요구조자의 연락처를 전달 받아 직접 연락을 취해 위치를 파악해 신속히 조난 가족들을 구조할 수 있었다.

구조에 참여한 한 대원은 “다행히 외상은 없었으나 장시간 조난으로 5살, 8살 아이들을 비롯해 가족 모두가 절대 안정이 필요해 보였다”고 구조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이에 대원들은 러시아 가족들을 도와 오후 11시 20분 경 안전하게 하산을 완료했고, 병원진료는 괜찮다는 가족들을 대신해 안전하게 호텔로 돌아갈 수 있도록 콜택시를 요청해 귀가조치까지 마무리한 후 뒤 출동 시간 3시간이 지나서야 사무실로 돌아올 수 있었다.

김무광 구조 1팀장은 “야간 구조에 의사소통까지 어려워 다른 출동보다 힘들었지만, 가족들이 무사해 무척 다행”이라면서 “가족들이 러시아말로 연신 ‘블라가다류 바쓰(고맙습니다)’라는 말을 반복했다. 러시아말 문장 하나는 확실히 배운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고양경찰서 구급대원이 러시아 가족 어린이를 등에 업고 하산하고 있다. <사진제공=고양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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