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과학올림피아드 한국대표 출전하는 목암중학교 양태빈 군

고양시에서 유일하게 선발
과학은 물론, 독서와 그림도 열심히
"정보통신 관련 교수나 기업가 되고파"

 

[고양신문] 12월 2일부터 13일까지 카타르 도하에서 개최되는 제16회 국제 과학올림피아드(IJSO) 중등부에 목암중학교(교장 최혜숙) 3학년 양태빈 군이 한국 대표단 6명 중 한 명으로 선발됐다. 한국과학영재학교에서도 합격 통지서를 받아놓았다. 기자가 목암중학교를 방문한 날, 양태빈 군은 과학실에서 20여 명의 영재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선배 멘토와의 만남’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양 군과 담임선생님, 교감선생님을 함께 만나보았다.

 

1학년과 2학년 영재반 후배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양태빈 군

과학을 좋아하게 된 계기는?
어렸을 때부터 과학만화와 ‘WHY’ 시리즈 책을 많이 보면서 흥미를 키웠다. 좀 더 커서는 어린이 과학동아를 시작으로 과학 관련 잡지를 많이 봤다. 부모님께서 책들을 많이 사주시고 전폭적으로 지원을 해 주셨다. 지금도 동생 방 한쪽 면이 다 책으로 채워졌을 정도다. 시험공부를 하는 시간 투자에 대비해 시험을 잘 보는 편이다. 잡지와 책을 많이 본 게 도움이 된 것 같다. 부모님 두 분 다 미술을 전공하셨는데, 그 덕분인지 그림 그리기도 좋아한다. 시간이 나면 컴퓨터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거나, 창의적으로 종이접기를 하고 그림 그리기를 한다.


장래 꿈은?
정보통신공학관련 교수나 기업가가 되고 싶다. 대학교는 장학금을 받고 해외 유학을 가기 위해 노력하려 한다. 한국과학영재학교를 수석 졸업하고 장학금을 받아 미국 프린스턴대를 다닌 김현근 선배의 책 『가난하다고 꿈조차 가난할 수는 없다』를 감동적으로 읽었다.


과학선생님께서 “과제를 내주면 창의적이고 완성도가 높은데 기한을 지켜서 제출한다”고 하시더라.
과학 과제의 경우, 중요하고 느끼면 밥도 안 먹고 화장실도 안 갈 정도로 집중해서 몰두한다. 결벽증이 있어서 깔끔하고 완벽하게 하려는 성격이다. 가끔 중요한 건데 완성하지 못하고, 미루는 경우도 있어 후회한 적도 있다.
 

후배들을 멘토링 중인 양태빈 군

IJSO에 나갈 수 있게 된 본인만의 강점은?
면접을 볼 때 떨지 않고 자신 있게 봤다. 과학 면접을 볼 때는 면접관 눈을 보면 조금 긴장이 돼, 살짝 다른 데를 보면서 긴장을 풀었다. 수학문제는 싸이클로이드에 관해 칠판에 적으면서 푸는 방식이었다. 그동안 학원과 집에서 발표하고 설명하는 연습을 많이 했었다.


여름 방학 중 계획은?
방학 때는 화학, 물리 올림피아드와 IJSO를 준비할 예정이다. 수학이 좀 떨어져 공부도 하고, 그리고 있는 그림도 완성하고, 정보올림피아드에 출전했던 ‘우고도(우리동네 고양이를 지켜주세요)’ 프로그램도 완성해볼 생각이다. 컴퓨터와 운동도 열심히 할거다.


후배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자신만의 특별한 뭔가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저는 3D 프린터를 1년 동안 배워서 많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았다. 다양한 것에 도전해보고 흥미를 찾아 자신만의 특별한 스펙을 쌓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양태빈 군과 신병철 담임 선생님

 담임선생님이 생각하는 태빈군은?
(신병철 담임교사) 1학년 때부터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호기심이 무척 많았다. 쉬는 시간이면 다른 아이들은 뛰어놀기 바쁜데, 태빈이는 창의적이고 어렵고 도전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좋아했다. 쉬는 시간마다 찾아왔다. 저도 하루에 한 개, 혹은 일주일에 한 개씩 창의적인 문제를 내주기도 했다.
양 군은 과학의 경우 일반 고등학생 수준을 넘어선 것 같다. 고등학교에 가서는 더 빠를 것으로 기대한다. 태빈이는 교사도 발전하게 만드는 학생이다. 임용고시를 준비하면서 보니까 공부할 때 체력이 중요했다. 하루에 30분 정도씩이라도 꾸준히 운동을 꼭 하라고 권한다.

 

학교의 지원을 소개해 달라.
(박현서 교감) 
저 자신도 고등학생때부터 물리를 좋아했고, 딸도 물리경시대회에서 1등을 해 경기과학고등학교에 수석으로 입학했다. 학교에 보은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서 영재반을 더 활성화시켰다.
최근 민주자치교육을 활성화하려고 학생회를 더 강화했다. 대토론회를 개최해 현안 문제를 이야기하고 학생들 스스로 규정 개정도 하고, 그것을 반영하게 했다. 음악회도 학생회에서 자발적으로 오디션을 해서 무대에 올렸다. 도의회 견학도 가고, 자치법정도 가서 배우고 자발성을 키우게 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교과 학습 실력이라고 본다. 기초학력이 근간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층마다 복도 여유 공간에 탁구대, 당구대, 작은 무대를 만들어 운동과 행사도 하고, 독서도 할 수 있게 꾸몄다. 다른 학교들보다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낙후된 미술실과 음악실, 시청각실을 종합예술공간터로 만들어서 학생들이 끼를 발휘하고 예술이 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공간으로 만드는 게 꿈이다.
 

목암중 영재반 학생들과 최혜숙 교장(오른쪽 끝에서 두번째), 박현서 교감(오른쪽 맨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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