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심국제중·고 연합동아리 ‘부밀리’

영어멘토링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고양신문] 지역사회에서 영어와 책을 접목해 봉사활동을 진행하는 이들이 있다. 주인공은 바로 청심국제중・고등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청소년들이다. 학교는 가평에 있지만 고양시에 거주하는 청소년들이 함께 모여 기획하고 활동한다. 이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어떤 봉사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보니 지금까지 이어지게 됐다고 얘기한다. 상세한 내용을 듣기 위해 부밀리 대표 곽찬별 청소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 부밀리에 대해 소개해달라.

영어멘토링 봉사동아리인 부밀리는 북(BOOK)과 가족(FAMILY)의 합성어로 책을 중심으로 가족과 같이 활동하고자 명칭을 이렇게 지었다. 고양시 관내에 있는 교회와의 인연을 시작으로 지역에서 교육봉사를 시작하게 됐다. 처음에는 저소득층 가정과 다문화가정 친구들을 중심으로 책읽기 등의 봉사활동을 진행했고, 현재는 16명의 부원들이 만 3~5세 유아와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영어멘토링을 진행하고 있다.

- 동아리 친구들은 어떻게 모이게 됐나.

청심국제고 선배들이 교내 자치동아리 ‘부밀리’를 만들어서 처음엔 5명 정도가 함께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은 청심국제중·고 청소년들이 함께하는 연합동아리로 발전해 기존에 해왔던 활동에서 교육에 대한 콘텐츠가 추가됐고, 16명 정도가 활동하고 있다.

- 어떤 곳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나.

도서관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다른 곳에서도 멘토링을 이어나가고 싶지만, 청소년으로서 시설이나 단체에 접근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부모님과 함께 고양시에 있는 도서관마다 전화를 돌렸고, 다행히 우리의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기회를 준 곳이 있었다. 현재는 반딧불작은도서관과 신원도서관을 거쳐 한뫼도서관에서 매월 둘째 주와 넷째 주 일요일에 영어멘토링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영어동화책을 읽은 후에 인상 깊은 것을 그려 영어로 해석하는 모습이다.

- 멘토링 수업은 어떻게 이뤄지나.

3~4명의 부밀리 부원들이 한 팀으로 수업에 들어가서 영어동화책을 함께 읽고 인상 깊은 것을 그리거나 책 내용에 대해 느낀 점을 말할 수 있도록 한다. 영어음악을 들으면서 해석하고 영상을 시청하면서 소통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유치원에 다니고 있는 친구들도 수업을 꽤나 재미있게 듣는 편이다. 아무래도 초등학교 저학년 미만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참여를 유도하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 동아리를 운영하고 멘토링을 준비하면서 어려운 점도 있을 텐데.

가끔 부원들과 갈등이 생길 때는 힘들었다. 도서관과의 협의를 통해 교육봉사 시간이 정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지각하거나 성실하게 임하지 못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하지만 멘토링을 준비하면서 여러 이야기를 나눴고 이후에는 나아졌다. 힘들 때도 있지만 재미있게 수업을 듣는 어린이들과 수고했다면서 초콜릿이나 음료수를 건네주시는 부모님들을 만날 때 가장 뿌듯하다.

- 교육봉사를 진행하면서 느끼는 점도 많을 거 같은데.

교육봉사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정보를 공유하는 방법에 대해서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힘든 점도 있었다. 하지만 꾸준히 활동하면서 노하우가 생겼고, 멘티 친구들이 마음을 열어준 덕분에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우리 부밀리는 어떻게 해야 좋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을지와 다양한 교수방법 개발을 위해 내부에서 열심히 토의하고 있다.

- 지역에 있는 봉사대회에도 매년 참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고양사회창안센터가 주관하는 ‘고양시 청소년 창의봉사대회’에 매년 참여했다. 우리가 스스로 기획하고 봉사해왔던 것을 다른 청소년들과도 공유하고 싶었다. 또한 대회에 참여하면서 지역에서 다양한 의제를 가지고 활동하는 청소년봉사자들을 만날 수 있어서 정말 좋은 기회였다. 앞으로도 꾸준히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부밀리의 교육봉사가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하길 희망한다. 약 5년간 활동하면서 부밀리에 속해있는 친구들의 부모님들까지도 네트워크가 형성됐기 때문에 내부 분위기도 정말 좋다. 우리는 현재 독도와 관련된 키워드를 접목해 영어와 역사를 함께 공부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과정에 있다. 기회가 된다면 활동 범위를 확장해서 학교나 유치원에 찾아가서 활동하고 싶다. 많은 분들이 청소년 자치활동에도 관심 가져 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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