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음악, 연극과 무용
다양한 문화예술 즐기는
헤이리다운 문화예술공간
 

콘서트 파티를 기다리는 설레임

헤이리마을 8게이트에서 길을 따라 들어가면 오른쪽으로 단순한 듯 보이는 회색 건물이 나온다. 건물 전면과 후면이 커다란 유리창으로 꾸며져 시원스럽다. 1층 카페에 들어서면 천장이 3층까지 높고 여유롭게 트였다. 뒷쪽으로 아담한 야외 연회장도 보인다.
기자가 방문한 날은 이곳에서 있을 콘서트 준비로 분주했다. 두레콘서트를 진행하는 손덕기 예술감독이 기획한 ‘썸머 파티 콘서트’가 예약된 것.
평소 카페에서는 커피와 티, 쥬스 등의 다양한 음료와, 불고기비빔밥과 밥이나 빵이 함께 나오는 닭가슴살 샐러드 등을 맛볼 수 있다. 식사류는 하루 전 예약을 해야 한다. 내부공간 곳곳에 고전 영화 포스터가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전시도 가능한 전방위 문화공간이다.

대형 스크린이 전하는 예술의 감동

강혜수 관장의 안내로 250석을 갖춘 지하 3층 공연장으로 내려갔다. “최고의 공연을 위한 완벽한 시설을 갖추고, 건물 안에서 모든 문화예술 활동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는 설명과 함께 “사운드에 각별한 신경을 썼고, 그동안 무료 영화상영, 해설이 함께하는 살롱 음악회 등을 했다. 초창기에는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콘서트, 즈니비에브 샤뉴 클래식 기타 콘서트, 김중혁의 베이스 채플 등 많은 연주회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뮤지컬 영화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Jesus Christ Superstar)’ 중 대표 넘버, ‘아 돈 노우 하우 투 러브 힘(I don’t know how to love him)’를 들려줬다. 대형 스크린으로 뮤지컬을 보며 막달라 마리아 역을 맡은 멜라니 C(Melanie C)의 열창을 듣노라니 절로 감정 이입이 됐다. 잠깐이지만 배우와 곡에 대한 배경 설명을 들은 후라 감동이 더했다.

다양한 연령대 겨냥한 문화체험

최근 이곳은 학교 선생님들의 문화체험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브로드웨이를 즐겨보자’는 취지로 오페라의 유령, 카르멘, 춘희, 사랑의 묘약, 캣츠 같은 뮤지컬이나 오페라의 하이라이트를 모아 감상하고, 그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라이언 킹, 인어공주 등 재미있는 장면들을 보여주면서 진행하는 초등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마술프로그램과 중고생용 음악 감상 프로그램도 있다. 강 관장은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줄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조만간 ‘베토벤과 친해지기, 모차르트 알아보기, 슈베르트 즐기기’와 같은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영화와 연주를 함께 보면서 안내해주기 때문에 초보자들도 클래식과 뮤지컬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2층은 빔 프로젝트가 있어 회의와 세미나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모든 공간은 대관이 가능하기 때문에, 파주뿐만 아니라 고양·인천 등 타 지역에서도 많이 찾는다.
예술마을은 단순히 구경하러 오는 곳으로도 좋지만, 이곳에서는 예술에 푹 빠져 소소한 감동과 기쁨을 느낄 수 있다. 강 관장은 “힘들고 어려운 분들도 좋은 소리로 음악을 듣다 보면 위로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공간을 통해 남들과 같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언제든 커피 한잔하며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