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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 꽃 동네, 꽃우물의 고장 화정1동입니다윤화순 화정1동 주민자치위원장, 주민참여와 아이디어가 우선
  • 한진수 기자
  • 승인 2019.08.12 13:01
  • 호수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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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 불국사와 첨성대가 있고 역사가 숨 쉬는 곳. 대한민국의 문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유서 깊은 경주. 화정1동 윤화순 주민자치위원장의 고향이다. 그는 1983년 경주를 떠나 지인이 소개 해준 고양군의 한 과수원으로 향했다. 두 딸과 남편, 네 가족이 모두 올라왔다. 기차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하니 도시의 건물과 분위기는 경주와 완전히 달랐다. 낯 설움을 안고 가족이 748번 버스에 올랐다. 생소한 건물을 지나 버스는 점점 경주와 비슷한 시골로 향하고 있었다. 고양에 들어서자 큰 딸이 말한다. “엄마 왜 이런대로 가?” 경주보다 더 시골 같아 한말이다. 큰 딸은 초등학교 3학년, 작은딸이 1학년 때다.
“그때는 버스 타고 화정으로 가는데 초가집도 듬성듬성 보이고 경주보다 더 시골이더라구요. 차분히 마음을 가다듬었습니다. 경주 패밀리의 본격적인 고양생활이 시작됐습니다”
윤화순 위원장의 전원일기는 그렇게 시작됐다. 과수원에 꽃도 피고 비도 오고 눈이 왔습니다. 과수원의 첫 사계절은 녹녹지 않았다. 

윤화순 위원장에게 봉사는 그림자다. 선명하든 그렇지 않든 항상 같이 다닌다.

윤화순 화정1동 주민자치위원장의 첫 봉사는 서울의 한 라이온스클럽이었다. 꾸준하지는 않았지만 봉사를 할 수 있었고 과수원도 즐거운 직장 생활처럼 병행했다. 시간이 지나며 과수원일은 바빠졌고, 지역에서의 활동도 많아졌다. 라이온스클럽 활동은 접어야 했다. 
화정지구가 1989년 6월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됐다. 이듬해인 1990년 9월 고양에 한강 재방이 터졌다. 대홍수였다. 얼마 후 일산신도시가 들어서기 시작했다. 집터가 수용되면서 정착했던 마을을 떠나야만 했다. 잠시 일산신도시로 이사를 했다가 90년도 중반 과수원이 가까운 화정으로 다시 돌아갔다. 

8년 뒤인 1998년 8월 6일 목요일. 고양시에 큰 수해가 들이닥쳤다. 봉사 본능이 깨어났다. 화정 적십자봉사회에 가입해 지역주민들과 수재민을 도왔다. 열심히 봉사를 했고, 2006년 대한적십자사고양지구봉사회 회장을 맡게 됐다. 반찬만들기 봉사와 걷기축제, 새터민 합동결혼식, 다문화지원센터 위탁운영 등 4년 동안 회장직을 수행하며 많은 일들을 해왔다. “밑바탕은 봉사였고 나눔이었습니다, 고양시 각동 봉사원들과 함께하며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공동체에 대한 욕구도 채워지는 시기였습니다”라고 말했다.

화정1동 꽃우물 북카페. 주민들이 만들어 가는 소통의 요람이다.

2009년 적십자봉사회 회장직을 그만두면서 화정1동 주민자치위원회에 들어갔다. 적십자봉사회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에 봉사를 하고 싶었다. 위원들이 하는 일을 도왔고 지역동아리에도 가입해 난타공연팀으로 재능봉사도 했고 보람찼다. “지금도 지역 주민들과 난타로 재능기부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음악으로 문화를 나눈다는 것이 즐겁습니다. 난타팀들은 저에게 소중한 분들입니다”라며 작은 공동체 난타팀을 자랑했다. 주민자치활동의 시간은 빨랐고, 2017년 1월 화정1동 주민자치위원장을 하게 됐다. 부담이 컸지만 사양할 수 없었다. 

화정1동 주민자치위원회의 가장 큰 소통의 무대는 화정1동 행정복지센터 옆 꽃우물북카페이다. 1층은 어린이 도서부터 소설까지 종류별 도서가 가득하다. 규모에 비해 공간배치가 알차고 책도 풍부하다. 작은도서관의 기능뿐만 아니라 와글와글 놀이한마당인 보드게임, 전래놀이·책놀이·게임놀이 한마당 등이 운영된다. 
주민들이 본인만 알고 싶어 하는 공간으로 친절한 직원 두 명이 사서 역할과 프로그램 운영도우미로 활동한다. 화정1동만의 고유한 특징이 살아있는 공간으로 2층은 주민자치프로그램 전용 교실이 운영되며 주민자치위원실이 있다. 어학과 어린이 프로그램, 취미교실이 있으며 직장인들을 위한 야간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총 44개의 문화강좌는 행정복지센터 2층 꽃우물 사랑방과 3층 건강마루방에서도 분야별로 진행된다. 원어민 영어교실은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좋고 강좌 중에 왕좌다.

주민이라면 시민은 누구나 이용 할수 있는 꽃우물 북카페. 책이 가득하고 사람도 가득하다. 그리고 정도 가득하다.

윤화순 위원장은 봉사와 나눔 주민자치위원회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다. 기본 베이스도 봉사와 나눔이다. 올해 9월부터 시작 예정인 마을정원만들기와 올 가을 예정인 하하호호캠프에 기대를 하고 있다, 주민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라 더욱 기대가 크다. 
“올해 9월 22일에는 꽃우물 축제가 열립니다. 추석이 끝나고 바로 열립니다. 꽃우물축제추진위원회가 구성돼 준비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물론 누구나가 참여할 수 있습니다. 기대하셔도 좋으니 9월 22일 꼭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라며 주민이 만들어가는 축제에 열정을 걸고 있다. 
이외에도 매년 봄에 열리는 청소년들 경제 장터 ‘별난장터’와 중학생으로 구성된 화정1동 자원봉사대 운영, 더운 여름 복날에 어르신들을 위한 삼계탕 나눔, 장담그기, 밑반찬 나눔 등등 알려지지 않은 봉사가 화정1동 곳곳에서 나눔으로 숨 쉬고 있다.  
“화정1동 주민들이 모두 이웃사촌이 되도록 열심히 프로그램도 만들고 교류의 장도 마련하겠다. 꽃우물북카페는 주민들의 열린 사랑방이 되도록 하고 도서관의 기능도 충실히 하도록 하겠다. 주민 여러분의 아이디어도 적극 수용하고 반영할 테니 많은 참여 바란다. 화정1동에 새로 전입하는 분들에게 이웃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만들어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2년의 임기를 마치고 3년 차 두 번째 임기의 윤화순 위원장, 봉사의 연륜이 나눔으로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었다. 마을 소식지 꽃무리로 소통의 역할 톡톡히 해내고 있다.

아이들이 즐겁게 책을 읽을수 있는 열린공간을 만들어가는 화정1동.

한진수 기자  mygoy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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