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경영능력 유감없이 발휘할 터

-‘국제무역전시회 주최자연맹(UFI)’에 따르면, 지난해 코엑스가 개최한 전시회를 찾아온 참관객 가운데 해외바이어 비율은 0.6%에 그쳤다고 한다. 국제전시장이 빛 좋은 개살구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높다.
▲그래서 국제종합전시장의 밑그림이 더욱 중요하다.
특히 전시 자체로는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기존 10만평 규모의 국제종합전시장에 13만평을 추가해 개발해야 한다고 경기도의원 시절부터 주장하고 그를 실현시키기 위해 추진해온 이유도 거기 있다. 이곳에 대형 스포츠몰, 차이나타운, 수족관, 숙박타운 등이 들어서면 이른 바 ‘체류형’ 시설이 될 수 있다.
바이어유치를 위해 전시장의 활용도를 중심으로 용역도 의뢰해 놓았다. 경영인 출신이 시장으로 있는 고양시이니 만큼, 빛 좋은 개살구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장항동의 절대농지를 대체할 대안이 있는가? 대체부지로 지목된 원당동과 주교동의 주민 반발이 크다.
▲그곳은 이미 경지정리가 된 곳이라 절대농지로 묶지 않아도 다른 용도로 활용하기 어려운 곳이다.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감정가를 놓고 다시 이야기하기로 했다. 적정한 선에서 보상하고 그곳을 대형 꽃단지로 조성한다면 주민들에게도 나쁜 대안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제전시장이 들어서는 장항동 일대 30만평이 종합 문화·회의·유휴시설 단지로 지정돼 개발이 본격화되고 경기도에서는 이곳을 ‘경기 컨벤션컬쳐컴플렉스’로 지정하는 등 고양시에 대한 밑그림이 점점 커지고 있다.
▲세계 꽃박람회로 형성한 국제도시의 이미지를 더욱 확고하게 다질 수 있는 기회다.
국제종합전시장이 들어서면 고양시에 무역인프라가 형성됨은 물론 고양지역에만 6만여명의 고용효과가 발생된다. 또 연간 2백만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이 모여들어 전 산업에 걸쳐 경기활성화 효과가 나올 것이다.
말 그대로 국제무역도시, 문화관광도시로 거듭나 베드타운, 위성도시라는 이미지를 벗고 고양시의 역사를 새롭게 쓰는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

-관광·숙박단지가 함께 조성될 계획인데 지역경제에 파급될 영향에 대해 시민들은 긍정적인 판단을 내리고 있다. 그러나 고양시는‘러브호텔 도시’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에 대해서는 미흡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러브호텔 난립의 근본원인은 중앙정부가 시장이나 군수가 주거환경을 고려해 건축허가를 내지 않도록 한 건축법 8조 4항 등을 삭제한 조치 때문이다. 또 상업지역내 숙박업소의 허가는 과장의 전결로 처리돼 시장에게는 결재서류 한 장 올라오지 않은 사안이다. 러브호텔이 집중적으로 허가가 난 것은 취임전의 일이다.
오히려 제도적인 허점을 보완하려고 애써왔다는 점을 이해해주기 바란다. 관계 장관들을 만나 건축법, 도시계획법, 공중위생 관리법 등의 상위법 개정을 요구했고 국회에 증인으로 출석해서도 수미일관하게 의지를 표명해 왔다.

-마두동과 대화동의 러브호텔 2곳을 매입한다는 계획이 의회에서 부결됐지만 애초에 크게 의지가 없었던 것은 아닌가.
▲소수의 주장이건 다수의 주장이건 주민들이 러브호텔 건으로 많은 고생을 한 것이 사실이다. 또 러브호텔로 잘못된 이미지가 부각돼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시민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매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만 예산 문제로 마두동 쪽에만 예산을 세웠던 것이다. 대화동은 본예산에 편성할 계획이었다.
이번 의회의 부결로 관계부서에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해 놓았다.

-전문경영인 출신으로서 장단점을 평가한다면.
▲국제전시장건만 해도 토지매입비, 1단계 건축비 부담액 등 총 4,404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된다. 고양시는 이외에도 4천억원이 넘게 소요되는 고양종합운동장, 덕양문화체육센터, 일산문화센터 등 대규모 투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 예산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규모다. 여기에는 시비를 효율적으로 분배할 수 있는 능력과 더불어 국·도비와 외자유치를 추진할 수 있는 공격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이러한 대형 사업들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면 단점 역시 여기서 나온다고 본다. 공격형 경영전략을 수립하다보면 흠이 있을 수밖에 없다. 모두를 아우르고 갈 수 있다면 이보다 좋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비판을 들을 일도 없다. 시민들의 건강한 비판은 언제든 수렴할 의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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