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파주 통일동산 ‘장준하공원’에서 진행

김원웅 광복회장 등 참석, 고인 뜻 되새겨
최종환 파주시장 “장준하 기림사업 펼칠 것”

 


[고양신문] 청년 광복군 출신으로 박정희 군사독재를 비판하다 의문사한 고(故) 장준하 선생(1918~1975) 44주기 추모식이 고인의 기일인 17일 파주 통일동산(탄현면 성동리) '장준하공원'에서 열렸다. (사)장준하기념사업회(회장 장호권)가 주관하고 파주시와 국가보훈처의 후원으로 열린 추모식에는 고인의 유족을 비롯해 김원웅 광복회장, 최종환 파주시장, 김두관·박정 국회의원, 손배찬 파주시의회 의장, 고상만 인권운동가, 명진스님, 진성준 전 국회의원, 광복회·장준하기념사업회 회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추모식은 국민의례에 이어 장준하 선생 약력 소개와 추모사가 이어졌고, 유족 인사와 헌화, 묘소 참배 순으로 진행됐다.
1918년 평안북도 의주에서 태어나 일제 강점기인 1944년 일본군 학도병으로 징집됐으나 부대를 탈출해 50여 명의 대원들과 함께 2개월간의 장정 끝에 층칭 대한민국임시정부에 합류했다. 이후 미국 전략첩보대(OSS)에서 특별군사훈련을 받고 해방전쟁을 전개하기 위해 국내에 특파됐다가 일본의 항복과 종전으로 복귀한 뒤 1945년 11월 임시정부 요인들과 함께 귀국했다.
1971년 집필한 고인의 자서전 『돌베개』는 당시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담고 있다.

해방 후에는 월간 '사상계'를 창간하고, 한·일 굴욕외교를 반대하며 박정희 유신 독재에 맞서 치열한 민주화 운동을 펼치다가 1975년 8월 17일 포천 약사봉 계곡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
이후 독재권력에 의한 타살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으며, 2012년 묘 이장 과정에 두개골 오른쪽 뒤에 둔기에 의한 구멍이 확인되기도 했다.
 

추모사를 한 김원웅 광복회장.


추모사를 한 김원웅 광복회장은 “역사는 죽음을 넘어 장준하 선생을 살려내고 있다”면서 “못난 조상이 되지 말자는 고인의 유지를 기억하자”고 호소했다.
김두관 국회의원은 “선생께서 전개했던 ‘민주회복 100만인 서명운동’ 이후 고인은 박정희 정권의 가장 큰 정적이 됐다”면서 “그가 남긴 미완의 과제를 애국시민들과 함께 완성해나가자”고 말했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장준하 선생의 독립정신과 나라사랑의 뜻을 받들기 위해 장준하 선생 추모공원을 조성했으며, 2018년 현충시설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의 넋을 본받아 파주시가 분단의 도시에서 평화통일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준하 선생 추모사업 추진을 밝힌 최종환 파주시장.


고인의 장남 장호권 회장(광복회 서울시지부장)은 친일세력과 맞섰던 고인을 회고하며 “다시는 외세에 유린되지 않는 나라를 만들 것을 선생의 영전에 함께 약속하자”고 말했다.
차남 장호성씨는 유족인사를 통해 “작년 7월 모친이 돌아가시며 43년만에 두 분을 합장해드렸다. 위로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그동안 장준하 선생 추모식은 매년 기념사업회와 지역 인사들을 중심으로 열렸다. 특히 올해는 장남 장호권씨가 광복회 서울지부장에 추대되며 공적 활동을 시작하고, 임정수립 100주년과 사회 전반의 항일의지 고취 등의 상황과 맞물려 각계의 높은 관심 속에 추모식이 치러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화환을 보내 고인에 대한 추모의 마음을 표했다.
 

고인의 장남 장호권 (사)장준하기념사업회 회장과 김원웅 광복회장이 '독립군가'를 힘차게 부르고 있다.

 

이날 추모식은 200여 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장준하 선생 묘소를 참배한 참가자들.

 

민족문제연구소 고양파주지부가 추모식장 입구에 마련한 소녀상 조형물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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